[마포 문화비축기지 전경/자료=서울시]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통제됐던 옛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재생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폐산업시설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연중 축제와 공연, 전시가 열리고 시민시장이 서는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돼 9월 1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24일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석유파동으로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1976~1978년 시가 국고보조금으로 지름 15~38m, 높이 15m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건설했다. 이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1월 문을 닫았다.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면적 14만 22㎡)다. 한가운데에 공연·장터·피크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열린공간(문화마당·35,212㎡)이 있고, 그 주변으로 6개의 탱크(T1~T6·104,810㎡)가 둘러싸고 있다. 산업화시대 유산인 탱크들은 물론, 내외장재·옹벽 등 기존 자원들을 재생하고 재활용했다.
T1은 다목적 공간으로 뉴욕의 ‘애플스토어’와 비슷한 유리 돔을 씌운 것이 특징이다. T2는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하고 공연장과 야외무대로 탈바꿈했다. T4는 미디어 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T5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관, T6는 카페·강의실·회의실 등이 마련됐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쓰임을 다한 산업화시대 유산을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 새로운 쓰임으로 전환하는 도시재생의 대표모델이자 친환경 랜드마크”라며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