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조감도/자료=서울시]
지난 40년간 시민의 접근이 통제됐던 옛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재생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폐산업시설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공연장과 전시장 등 문화시설과 휴게·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돼 다음 달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석유파동 당시 지름 15~38m, 높이 15m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건설한 후 총 6907만ℓ의 석유를 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건설하면서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되자 지난 2000년 12월 문을 닫았다.
이후 폐산업시설이 돼 유휴부지로 관리되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2013년 3월부터 1년여에 걸쳐 리모델링 기본구상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2014년 8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문화비축기지의 면적은 총 14만㎡이다. 기존에 있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는 공연장과 기획·상설전시장, 다목적 문화공간 등으로 조성하고 새롭게 신축하는 1개 탱크는 정보교류센터로 활용한다. 대형 관광버스와 덤프트럭 등이 사용하던 임시 주차장 부지는 문화마당, 산책로, 야생화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문화비축기지 건축물의 모든 냉난방 시설은 전기가 아닌 지하 205m까지 구멍을 뚫어 지하수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향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할 중수처리시설(생활하수 재활용)과 저류조(빗물 재활용)가 설치됐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생태문화시설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문화비축기지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