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보행로 개발 예시도/자료=서울시]
서울 한복판에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 같은 대규모 지하도시가 생긴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시청역에서 광화문역을 잇는 400m 구간을 지하보행로로 연결하고, 지하공간에 상업·문화·휴게시설이 통합적으로 연계되는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 구상안’을 22일 발표했다.
현재 서울 도심에는 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도 3.1㎞ 구간과 광화문역~종각역 지하 보행·상업 1㎞ 구간이 있다. 시는 남북 방향으로 떨어져 있는 두 지하로를 연결해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5㎞가 디귿(ㄷ)자로 끊김 없이 연결되는 대규모 지하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지하공간에는 다양한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역사 체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싱가포르투자청·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지하공간이 연결되는 각 건물 소유주가 약 1조 원의 비용 전액을 공공기여 방식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3~5년으로 잡고 있다.
시는 지상에도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한다. 세종대로 변에는 기존 지상주차장 부지를 개선해 광장과 휴식공간을 만들고, 지하로 연결되는 선큰(sunken) 공연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청계천 변에는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늘리기로 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 건강과 경제와 지구환경을 살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