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조성될 예정인 상월곡역 과학테마역사 디자인/자료=서울시]
서울 지하철 역사가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반영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개관한 쌍문역 둘리테마역사에 이어 연내 상월곡역에 과학테마역사를 조성하고, 내년까지 혜화·경복궁·녹사평·가산디지털역 등 11개로 테마역사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문 둘리테마역사에는 대합실에 만남의 광장인 쉼터를 조성하고 기둥과 계단, 화장실에 둘리캐릭터를 부착했으며, 출입구에 기타 치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이 설치됐다. 과학테마역사로 조성될 상월곡역은 강연장, 리빙랩,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 관련 이미지가 설치될 계획이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 스토리텔링 및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17년에 혜화역(연극), 가산디지털단지역(G밸리) 등의 테마역사를 추가로 조성하고, 성수역 등 기존 운영 중인 테마역사의 수준 향상을 통해 총 11개의 테마역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 특화사업과 연계된 테마역사 조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하철역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지하철 이용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연극의 메카이자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하나인 혜화역은 ’17년에 연극테마역사로 조성된다. 시·연극협회·건축가·서울메트로 등이 참여해 연극 홍보 모니터와 티켓박스 운영 등 연극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구로공단이 존재했던 가산디지털역은 IT 허브인 G밸리를 상징하는 전시물을 설치, 문화쉼터 공간으로 ’17년 상반기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경복궁역은 메트로미술관의 조명과 시설 등을 개선해 전시 관람 분위기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시킬 방침이다. 녹사평역은 현재의 역사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예술 테마역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17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성수역에는 수제화 테마역의 콘텐츠를 보완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테마역사가 일회성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운영 주체를 해당 역사의 테마와 밀접한 단체·기업·개인 등으로 설정하여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보완·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와 시민 호응 등을 분석해 기존 조성된 테마역사를 4~5개씩 연계한 테마역 벨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제까지는 지하철에 승·하차하기 위해 스쳐 지나가는 공간에 불과했던 지하철 역사를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테마역사로 조성해 문화향유의 공간, 지역 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