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리풀8길 20 남양연립 현황/자료=서울시]
서초구 소재 남양연립 주민들이 전면철거형 정비사업 대신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서리풀8길 20을 사업대상지로 하는 ‘남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12일 설립 인가를 완료, 해당 지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철거 없이 저층 주거지의 도로나 기반시설 등을 유지하면서 노후·불량 주거지에 공동주택을 신축할 수 있어 미니 정비사업으로 불린다. 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면적 1만㎡ 미만의 가로구역 중 노후·불량 건축물의 수가 전체 건축물의 3분의 2 이상이고 해당 구역에 있는 가구 수가 20호 이상이면 가능하다.
남양연립 주민들은 지난 2002년 9월 10일 공동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설립한 이후 사업에 진척이 없자 사업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36명의 전원 동의를 받아 작년 12월 서초구청에 기존 정비사업조합 설립 해산과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설립 인가가 완료됨에 따라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해산됨에 동시에 사업대상지는 가로주택정비사업지로 전환된다.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다섯 번째이지만 해제지역에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 연말 사업시행 인가를 시작으로 관리처분, 주민이주 단계를 거쳐 내년 8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정비사업으로 주택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고, 단기간 내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 6개 구역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위한 주민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지속 홍보하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시는 4대 공공 지원대책과 3대 활성화 방안을 통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도시재생사업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4년 10월 30일 국내 최초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중랑구 면목동(173-2 우성주택)은 작년 12월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고, 조합원들에게 분양신청기간(’16.1.7~2.6)을 통보, 3월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어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천호동(올림픽로 89길 39-4 동도연립, ’15.9.22)과 서초동(남부순환로 323길 31 청광연립 포함, ’15.10.1)은 현재 건축심의 준비 중이며,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