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계획도안/자료=국토부]
[도시미래=조미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김해신공항 건설은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잘못된 정책”이라며 “이대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해당 프로그램에서 오 시장은 “전문 용역기관에서 5~6차례 정밀 검토한 결과 매번 김해공항은 답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는데도 박근혜 정부 당시 TK와 PK 양쪽 눈치를 보다가 뚱딴지 같이 ‘김해신공항’이라는 정치적 결론을 내렸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도 맞지 않다. 잘못된 정책은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어준 진행자가 “김해신공항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힘의 정체가 뭔가?”라고 질문하자 “박근혜 정부 당시 공항 정책을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사람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국토부 장관 입장에서는 항공정책실장도 있고 나름 국토부 주변에 항공전문가들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관이 직접 부산에 와서 새벽에 해외출장을 한 번 나가보면 문제가 뭔지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으로는 먼저 소음문제를 언급했다. 지금도 약 3000세대가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을 확장한다면 3만4000여 세대가 소음구역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2002년 있었던 김해 신어산 중국민항기 추락 사고를 언급하며 공항주변 산악 장애물로 인한 안전사고 문제를 언급했다.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이기에 확장하더라도 슬롯 부족 등으로 인해 민항기 운영이 곤란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공항주변의 가용 토지가 부족해 공항 확장성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결국 서부산의 장기적 발전을 가로 막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이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이라면 부·울·경도 국가 경제권의 한 축인데 500~600km나 떨어진 두 지역에 인천공항을 같이 이용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 문제와 관련해 T/F팀을 만들었다고 밝히며 총리실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임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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