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근로자들을 수차례 모욕한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YTN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회사 근로자를 모욕하는 음성 파일이 확보됐다고 보도, “해당 파일에서 윤재승 회장은 비속어를 사용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들을 향해 “정신병자 XX”, “이XX야”, “미친X”,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이 XX, 왜 그렇게 일을 해” 등의 폭언·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 녹취 파일이 공개되자 윤 회장의 욕설과 폭언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대웅제약 직원은 “음성으로 확인된 것은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한 뒤 “인격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며 “지난 몇 년간 수십 명은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고 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윤재승 회장의 근로자 모욕과 관련 대웅제약 측은 “감정이 격해져 일어난 일”이라면서 “이러한 일이 지속적으로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전한 상황이다. 윤 회장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 회장은 27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 뿐 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대웅제약은 공동대표(전승호, 윤재춘)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승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1984년 사법고시 합격 후 6년 간 검사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