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과천 우정병원/자료=국토부]
공사가 중단된 채 20년째 흉물로 방치됐던 과천 우정병원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인 과천시 우정병원에 대한 선도사업계획을 13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정병원 선도사업 부지에는 공공주택 건립과 함께 공공시설물도 설치될 예정이다.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에 위치한 우정병원은 지난 1990년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계획됐으며, 9,118㎡ 부지에 연면적 5만 6,103㎡,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1997년 시공사 부도로 공정률 60% 상태에서 외부골조 공사만 끝난 채 방치돼 왔다.
구조물이 노후화되고 방치돼 안전사고의 우려와 주변 경관을 해치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과천 우정병원은 지난 2015년 12월 방치건축물 정비사업 활성화 1차 선도사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국토부와 경기도, 과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선도사업계획의 방향을 결정했다.
선도사업계획에 따라 기존 병원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내 주택수요 등을 고려해 국민주택 규모의 공동주택을 200가구 내외로 신축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물도 별도의 부지에 설치해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동주택은 2018년 분양 후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조속한 정비사업 추진과 사업비 조달을 위해 위탁개발 방식으로 진행하고 개발 수익금은 정비기금에 적립해 타 정비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선도사업계획 고시와 더불어 경기도와 LH는 위탁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위탁사업자인 LH는 건축주·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선도사업계획 수립이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의 마중물로 다양한 정비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계획 수립 및 사업 추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차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광진구 공동주택도 사업 지원으로 공사가 재개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만큼 성공사례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