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신길4동 임대아파트단지 적용디자인 지도/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어르신·어린이·임산부 등 주민의 인지건강 유지·향상을 위해 생활공간에 개선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 양천구 신월1동과 영등포구 신길4동 2곳에 적용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노인인구와 치매 고위험군 비율이 높은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지역을 선정했고, 사전 진단·분석 등을 거쳐 각각 ’15년 초(신월1동)와 ’16년 8월(신길4동) 적용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현재 노원구 공릉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7개동에 지역 현황에 맞춘 인지건강디자인 적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완료된 영등포구 신길4동 임대아파트에는 단지 내 7개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기억 키움7’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억둘레길(보행로) △기억마당(운동공간) △기억쉼터(휴식공간) △기억마루(층별표시) △기억이정표 △기억갤러리(추억나눔) △기억우편함 등을 조성했다.
’14년에 시범 적용한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인 신월1동에는 보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보행에 위험이 따르던 이면도로 바닥에 라인을 표시, 선을 따라 동네를 돌 수 있는 순환 형태의 ‘이음길’을 만들었다. 또, 길 중간에 쉼터를 만들어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쉬도록 했고 교차로 사인을 새롭게 개선했다.
시는 인지건강디자인을 통해 어르신의 안전과 정서에 도움이 되고,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치매학회가 총 286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후 만족도 조사 결과 길찾기, 인지거점 확보, 혼란 감소 등에 대한 만족도가 최대 7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태순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