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현황사진/자료=서울시]
내년 4월 초록보행길로 거듭나는 서울역고가에 지난 17일부터 새 바닥판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를 사람 중심의 초록보행길로 재생하기 위한 작업을 착수해 지난 5월까지 서울역고가의 상판을 모두 철거했다고 18일 밝혔다.
1970년 8월 15일 개통된 서울역고가는 2006년, 201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고 바닥판의 남은 수명은 2~3년인 것으로 판정됐다. 이후 서울시는 서울역고가를 보행자중심공원으로 재생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폐쇄한 뒤 올해 5월 상판을 모두 철거했다. 2017년 4월 준공이 목표다.
안전을 위해 다리를 받치는 교각의 균열과 강재거더(Steel Girder)의 부식된 부분을 보수·보강하고, 노후화 된 콘크리트 바닥판은 모두 철거해 새로운 바닥판으로 교체한다. 단면보수, 강재도장, 교량받침 교체 등 교량 보수·보강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9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바닥판 설치는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 통제 없이 신속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precast) 방식과 전진가설공법으로 진행된다. 콘크리트 바닥판은 1개당 길이 10.3m, 폭 2.0m, 무게 9.8톤에 이르며 서울역고가 본선 939m에 347개가 설치된다. 바닥판 설치는 오는 9월 중순에 완료되고, 10월 말이면 교량상판 포장까지 완료된다.
서울역고가 초록보행길은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위니 마스(Winy Maas)가 설계한 것으로 길이 939m의 서울역고가 보행길에 카페, 안내소, 판매점, 북카페, 호기심 화분 등 20개의 편의시설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등 684개의 대형 식재화분이 조성돼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차량 중심의 서울역고가를 사람 중심의 초록보행길로 재생할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해 의견을 반영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사랑 중심의 도시재생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