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발 KTX 직결선 노선도/자료=경기도]
인천과 경기 수원에서 KTX를 타고 대전, 부산, 광주 등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동시간이 인천~부산 2시간 40분, 수원~광주송정 1시간 23분으로 종전에 비해 60~100분 가량 줄어드는 등 수도권 주요 도시 고속철도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0일 인천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두 사업 모두 비용편익분석(B/C) 1.0 이상을 얻었다. 이에 따라 두 사업 착공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기도 내 7개 지역서 KTX 이용 가능해진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도권KTX(수서~평택) 지제역을 연결(4.7㎞)하는 2,948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으로 역점 추진한 정책이다. 경기도는 예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정부 추경에 설계비를 반영하여 설계를 착수하고, 2017년 10월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토부와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KTX 직결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지제역에서 KTX 전용 노선을 타고 대전까지 달릴 수 있어 수원~대전 구간의 이용시간이 기존 67분에서 45분으로 23분 단축되며, 또한 수원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수원~광주송정 구간도 195분에서 83분으로 112분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현재 1일 8회(상·하행)에서 34회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KTX를 이용할 수 있는 역사는 광명역·수원역·행신역 3곳이며, 올해 말에는 수도권KTX가 개통되면서 동탄역·지제역이 추가된다. 또한 이번 예타를 함께 통과한 ‘인천발 KTX 직결사업(3.5㎞/3,509억 원)’이 병행 추진되면 안산 초지역, 화성 어천역 2곳이 늘어나 도내에는 총 7곳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상교 경기도 철도국장은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전 국토의 반나절 생활권 제공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라며, “2017년 조기 착공을 위해 국회, 중앙부처 등과 협조 요청할 것이며, 아울러 현재 예타 진행 중인 GTX C(의정부~금정)노선과 병행하여 의정부까지 KTX를 연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발 KTX, 출발 시동 걸었다
민선6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이자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인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본격적인 출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2015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착수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7월 8일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를 거쳐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했으며, 인천시는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확정·고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데 이어 이번에 곧바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시설공사를 착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주요 거점 간 고속연결 사업)/자료=인천시]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고속철도 수요는 많으나 이용이 불편한 인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KTX 열차 직결 운행을 통해 고속철도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직접 연결하고 정거장 3개소(송도·초지·어천)가 설치되며,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투입되는 사업비 3,531억 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 또는 광주까지는 2시간대(부산 13회/일, 광주 5회/일)에 이동할 수 있게 돼 국내 접근성 향상, 새로운 생활권 구축, 각종 개발사업 촉진, 역세권 개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인천 및 경기 서남부 지역 650만 시민들이 고속철도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 2월 친환경 미래교통수단인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와 폐선된 지 43년 만에 수인선 인천 전 구간을 개통했으며, 3월에는 인천공항철도 영종역이 추가로 개통했다. 또한, 오는 7월 30일에는 인천의 남북 교통축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인천발 KTX와 송도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GTX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등 인천시는 그야말로 1899년 경인선 철도가 운행된 최초의 철도 도시에서 최고의 철도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중심의 교통주권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인천발 KTX 등 철도 관련 주요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인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인천 중심의 철도 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