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전주종합경기장 배치도/자료=전주시]
전주시가 지리적·역사적으로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전주 교통의 대동맥인 팔달로와 백제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종합경기장은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했던 1963년 당시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시민성금을 정성껏 모아 만든 역사적인 공간이다. 시는 지난 60~80년대에 지어졌던 전국의 종합경기장 중 한 곳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재생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종합경기장 부지를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해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곧 전주시의회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당초 기부 대 양여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개발방식으로 빚어졌던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전주 컨벤션센터 조감도/자료=전주시]
개발은 총 1,500억 원을 투입해 4년간 종합경기장 일부를 허물어 컨벤션과 호텔(민간투자)을 짓고, 나머지 경기장 부지에는 연간 4천여만 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향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 공간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다목적(전시) 광장과 생태도시숲, 문화·예술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규모 숲을 조성해 열섬도시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있는 생태녹지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전주’를 실현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전주시는 전북도와의 양여 조건을 지키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육상경기장(1만 5천 석)을 짓고, 그 인근에 야구장(8천 석)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은 대기업이 아닌 시민, 나아가 미래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전주시의회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고 있는 종합경기장을 사람·생태·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