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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경 창의문 옛길/자료=종로구]
서울 사소문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종로구 창의문(북소문) 옛길이 47년 만에 복원된다. 서울 종로구는 창의문로10길(부암동 236∼237-26 ) 180m 구간을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창의문 옛길은 1968년도에 북악스카이웨이가 건설되면서 그 주변 도로가 창의문으로부터 단절되면서 창의문으로 통하는 옛길에 대한 정체성을 잃게 되었다. 더불어 자하문로 개설로 인해 차량이 자하문터널에서 창의문로10길로 역주행으로 진입하며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창의문10길 일대 도로가 협소해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 주민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여 2011년 부암동 260번지 일대 주민들이 집단 진정민원을 제기하며 복원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2012년 주민토론회를 3회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해 창의문로10길과 백석동길을 연결하여 일방통행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을 결정하였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로개설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이 지역이 일반도로가 아니라 창의문으로 통하던 옛길이라는 역사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고, 이 구간을 기존의 설계내용을 보완하여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를 조성하기로 계획하게 됐다.
2013년 3월 부암동 260번지 일대를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토지 및 건물보상을 완료하였다. 올해 1월 창의문로 옛길 역사문화로 추진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1900년부터 현대까지 사진 등을 통한 고증을 위해 한양도성 권위자인 명지대 홍순민교수의 자문을 거쳤으며, 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총 4회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옛길 복원을 위해 지난해 창의문 주변 구간을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되는 주춧돌과 계단돌 등을 가져와 재사용했다. 이번에 복원하게 될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130m 구간도 600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황토색 및 화강판석 포장재를 쓴다. 또한 창의문과 창의문 옛길이 연결되는 도로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간판 등을 설치하고, 창의문 옛길에서 창의문을 연결하는 도로를 징검다리 돌문양을 사용해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할 예정이다.
창의문 옛길이 조성되는 구간은 개방감이 있도록 담장설치는 피하고 주민들에게 주변의 건물 및 주택 등이 옛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물개축 및 보수를 유도하게 된다. 특히 현재 백석동길과 창의문로10길 사이의 단차구간에는 장대석을 쌓아 계단을 만들어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차량도 우회해서 창의문10길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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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위치도/자료=종로구]
종로구는 이번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조성사업을 통해 ▲창의문 주변 역사정체성 확보 ▲도로확장으로 안전한 보행 및 원활한 차량통행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원 등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양도성 창의문(彰義門, 북소문)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다가 1993년에야 개방되어 최근 창의문 근처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 문학관, 무계원 등과 함께 역사·문화·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종로구는 창의문 옛길 복원이 이 길이 갖고 있는 풍부한 역사와 인왕산과 북악산이 어우러진 경관의 매력을 활용해 그 자치를 높여 한양도성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발 다가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창의문 옛길 복원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행 및 차량통행과 600년 서울의 역사를 품은 창의문 역사정체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거닐며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