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나 습기 등으로 거주하기 적합하지 않아 오랜 기간 비어있던 반지하 공간이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탈바꿈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공사가 소유한 다가구·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을 주민 커뮤니티시설로 조성하는 공사를 마치고 4월부터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6곳은 △주민소통방 △공유주방 △마을 예술 전시공간 △가드닝 및 건축 관련 교육과 취미 교류 공간 △마을디자인 프로젝트마을 및 아카이빙 활동 공간 등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규모는 약 9평(30.05㎡)~25평(83.2㎡)이다.
구로구 오류동 반지하 공간은 주민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했다.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을 만들어 가기 위한 ‘주민 건축학교’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개봉동은 지역 내 젊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소통방으로, 성북구 종암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각각 리모델링된다.
SH공사는 컨설팅, 공간 제공·조성에 이어 앞으로 SH청년건축가들이 공간 운영과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취미, 교육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들을 직접 운영하도록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지하 및 공실 상태로 남아 있는 공간들을 지역에 필요한 공간복지시설(생활SOC 시설)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지하 세대는 현재 전국에 약 36만세대가 넘고, 이중 22만8467세대(전체의 62.8%)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SH공사도 670여개의 반지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H공사는 그동안 다가구임대주택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노후화가 심하거나 일조, 환기, 습기 조절이 어려운 반 지하 세대의 경우는 폐쇄하거나 수리 후 재공급해 왔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노후불량 매입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철거, 신축을 통해 주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양질의 임대주택으로 재공급해오고 있다”며 “주거활용에 문제가 되는 반지하 공간은 입주민 복리시설, 생활SOC시설 등 구청, 도시재생기업, 사회공헌기업, 청년건축가 등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시설로 공급·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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