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가 지하화 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9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기본계획을 공개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씨토포스 외 4개사가 출품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회대로’(구 제물포길)는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래로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하며 과거 산업화와 국가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50년간 주변 지역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됐고, 지역 간 단절과 교통 체증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하루 최대 19만 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 문제도 가중되고 있다.

시는 현재 지상 도로인 국회대로를 지하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왕복 4차로 ‘제물포터널’(지하 2층, 총연장 7.53㎞)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터널 공사 막바지 시점인 올 하반기 중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 1층, 총연장 4.1㎞) 공사에 들어간다.

공원 조성이 추진되는 국회대로 상부 공간은 서울광장 8배 규모인 총 면적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 넓이다. 2021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돌입해 2023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된다. 20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된다.

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굳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수십년 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공원화 해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은 50년 간 회색 아스팔트와 소음, 분진으로 기억됐던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전체 공간을 친환경 녹지,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9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레이트 필드(Great Field)는 공원 내에서 가장 넓은 녹지공간으로 대규모 공연이나 이벤트도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키즈팜 빌리지(Kids Farm Villaeg)는 아이들이 꽃, 채소, 과일 등을 직접 가꾸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re)는 지하 1층~지상 2층에서 공원을 조망할 수 있으며, 공원 중심에는 대형 수변공간 물의 정원(Great Pond & Fall Garden)이 만들어진다. 물의 정원과 연결된 겨울정원(Winter Garden)은 겨울철에도 생육 가능한 다양한 수종을 식재한다.

이밖에 도시공원 천년의 숲(Millennium Forest), 실내공간 클린 에어 파빌리온(Clean Air Pavilion), 기존 지하차도를 광장으로 탈바꿈시킨 경인지하도 광장(Gyeongin Underpass Plaza)과 회의나 업무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코워킹 플라자(Co-working Plaza)가 공원을 채운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전체를 오는 17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 공개한다. 시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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