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외주업체 비정규직 직원 사망사고/자료=KBS뉴스 보도화면 캡처, 현대제철]
[도시미래=조미진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직원이 정비 작업 중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 고용청 등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0일 오후 5시20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이모(50)씨가 컨베이어벨트 환승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씨는 4인 1조로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 중 위층으로 부품을 가지러 올라갔다. 시간이 지나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동료들이 찾아나서, 옆에서 가동 중이던 컨베이어벨트 밑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민주노총 등은 고인이 자재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가동 중인 컨베이어벨트를 밟고 내려오던 중 구조물과 컨베이어벨트 사이에 끼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환승탑은 부두에서 저장고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벨트의 방향 전환을 하는 설비로 아파트 7~8층 높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청, 충남도 등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대제철소와 외주업체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 여부도 확인 중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이씨 등이 정비하던 컨베이어벨트와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컨베이어벨트 두 곳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 2007년부터 이번 사고 전까지 30여명이 산업재해로 숨졌다. 이에 노동계 등의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사고원인에 대해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들어 말을 아끼며 안전관리를 최우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도시미래>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추정한 원인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니,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당진제철소에서 12년 동안 35명이 사망한 사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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