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꺾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 기록했던 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2017년 3.1%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률이 낮아진 건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까지 흔들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인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2017년 대비 4.0% 감소하며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3.8% 증가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5.6% 늘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일자리와 복지, 공공부문 투자 확대 등 재정지출을 늘린 것이 효과를 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으며, 수입은 원유,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 된다”고 말했다.
kgt0404@urban114.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도시미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