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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주식 담보 잡혀 있는 속내

총수 22명 보유주식 30% 담보…박정원 두산 회장 100%

김길태 기자   |   등록일 : 2019-01-08 1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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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 30% 가량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벌닷컴이 자산 5조 원 이상 6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지분의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2개 그룹 총수가 본인 명의 주식을 개인대출이나 계열사 자금 차입 등을 위해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총수의 주식 담보 비율은 29.6%로 담보로 맡긴 주식가치는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5조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본인 명의의 ㈜두산 주식 133만7013주를 채무변제를 위해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 등 4개 금융기관에 모두 담보로 맡겨 담보비율이 10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박 회장이 담보로 맡긴 주식가치는 1350억 원으로 평가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한화 주식의 55.4%인 940만주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주식 중 69.2%인 141만751주를 자금차입 등의 목적으로 각각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겼다. 김 회장은 2815억 원, 박 회장은 1192억 원의 주식가치다.

지난해 5월 타계한 고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 그롭 회장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LG주식 49.9%를 용산 세무서 등에 담보로 내놨다. 

이밖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48.6%), 김준기 DB그룹 회장(44.5%),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3.3%),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39.4%), 이우현 OCI 대표이사(36.7%),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6.3%), 최태원 SK그룹 회장(33.1%) 등도 보유주식 30% 이상을 담보로 맡겼다.

이에 비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보유주식 중 1.1%만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조사 대상 중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낮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2.7%)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5%)도 주식 담보 비율이 10%를 넘지 않았다.

총수는 아니지만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유중인 삼성SDS 주식 중 7.3%인 22만주를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정유경 신세계 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보유주식 50.7%가 용산세무서에 증여세 담보로 잡혀있다.

주식 담보 대출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산권만 담보로 내주며 특별한 위법행위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에 제약이 없어 대주주들이 운영자금 확보 경로로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맡겨진 총수 주식은 주주총회 등 의결권 등을 행사하는데 제약을 받지 않지만, 담보계약 공시를 누락하거나 허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결권 행사에 규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kgt0404@urban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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