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0일,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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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언론 등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12일 카풀에 반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택시기사 최모(57)씨의 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추모식 참가자들은 “최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다.
택시기사 최씨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일정을 전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사장은 13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TF에 카풀 서비스를 내년으로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지난 10일 카풀 도입에 항의한 50대 택시기사가 분신하고, 4대 택시단체가 국회 앞에서 무기한 항의 집회에 돌입하는 등 택시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카카오가 정식 서비스 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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