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5000억 원대의 공사를 단독으로 따내는 등 적극적인 해외공사 수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를 약 5000억 원(6억300만 싱가포르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같은 도로 N106 구간(6800억 원)을 수주한데 이어 인접 공구 공사를 추가 수주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것으로, 싱가포르 중부 토아 파요(Toa Payoh) 지역에 총 길이 1.37km의 지하차도와 설비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공사를 단독으로 수행하며 2018년 5월 착공, 2026년 11월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평소 교통량이 많아 공사 중 주변 교통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이번 공사구간 내 설치돼 있는 100m 길이의 고가도로를 이설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삼성물산은 가격 위주의 입찰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안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사를 수주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가격입찰에서 최저가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를 제안하여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6년에는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C483 공사가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토목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