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애송시이자 걸작인 천상병의 ‘귀천’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이 탄생됐다. 강화군은 강화도 건평항에 ‘천상병 귀천 공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19일 군에 따르면 몇 해 전 강화 나들길 홍보 책자를 집필한 장인성 시인으로부터 옛 건평 나루가 ‘귀천’의 탄생지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화군측이 확인 작업을 거쳐 건평항 인근 쉼터에 이번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공원에는 천상병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다. 동상은 해맑게 웃는 천 시인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는 모습니다.
군은 동상 주변 조경과 경관조명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 동상 및 시비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이상복 군수는 “단순한 관광문화컨텐츠 차원을 넘어 강화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으며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상병 시인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경남 마산에 정착한 후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고향바다를 그리워해 고향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더불어 서울과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고향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전해진다. 당시 강화도 건평나루에서 쓴 시가 ‘귀천’이었다.
‘귀천’은 천 시인의 행방이 묘연해 진 후 박재삼 시인이 그의 유작으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50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