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 사업 위치도/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창덕궁 앞 일대를 박물관과 전통체험관 등이 있는 역사·인문 공간으로 종합재생한다. 시는 시대별 역사에 따라 4개 길 △돈화문로(조선시대) △삼일대로(근대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로 구분, 개발하기 위해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조선시대 전국 도로망의 기점이었던 돈화문로는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변신한다. 또 창덕궁 전면에 201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민요박물관과 한복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역사문화체험을 활성화하는 등 보행중심길로 만든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삼일대로(근대전환)는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되며,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탑골공원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 복원을 검토한다. 또 역사적 장소에 표석을 설치하거나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바닥에 표시할 예정이다. 특히 3·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익선~낙원 지역(근현대)은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저자로 나온 궁중문화가 시민 삶 속에서 이어지도록 의식주락(衣食住樂) 신흥문화를 재창조한다. 특히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낙원상가의 대중음악 역사를 확산시켜 자유롭게 버스킹이 열리는 대표적 음악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순라길(현대)은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순라길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들의 개보수와 신축을 지원하고 도로포장을 개선해 ‘한옥공방특화길’을 조성한다.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한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 400년 역사가 압축돼 있는 도성 한복판의 명성을 되찾고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지역의 새로운 활력 기반이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계획 수립부터 추진,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주민 거버넌스 중심으로 추진해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