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1가에 위치한 회현제2시민아파트/자료=서울시]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예술인을 위한 집이자 작업실로 장기 임대된다. 서울시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문화예술인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들의 허브 역할이 되도록 2020년까지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1969~71년에 건립한 시민아파트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0층, 1개동 352가구로 구성됐다. 2004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시는 주민동의 방식으로 정리사업을 추진해왔다. 8월 말까지 250가구를 보상·이주완료하고 현재 102가구가 남아있다.
남아있는 입주자들은 시와 협의해 특별분양권과 함께 보상을 받거나 계속 거주를 원하는 경우 아파트 구조안전보강과 리모델링을 서울시와 입주자 공동부담으로 진행하면 된다. 시는 협의 보상안을 우편 통보해 수용여부를 공식 확인하고 보상금 지급과 특별분양권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리모델링된 아파트에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발표하는 ’셰어오피스‘와 예술지원사업·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 가변형 작품 발표공간, 상담센터, 커뮤니티 공간, 세미나실 등의 시설이 마련된다. 또, 시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남산회현자락의 흐름을 잇는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이를 구체화할 용역을 연내 발주하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건물보상가와 특별공급 분양가 등에 관한 의견 차가 커서 이와 같은 방향을 정했다”며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이나 주거 이전비 중에 택하도록 하고 이사비와 임대료 이자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