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재 투시도/자료=종로구]
방치됐던 한옥폐가가 세종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시설인 ‘상촌재(上村齋)’로 거듭난다. 종로구는 6일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에 건립하고 있는 상촌재 상량식을 개최, 세종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상촌재 조성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 중인 상촌재는 도심지 개발과 상업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됐던 한옥폐가를 2013년 12월 매입, 지난해 9월 착공해 올해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촌재는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의 3개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세종대왕 탄신지인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온돌문화를 재현하는 등 전통문화시설로 활용된다.
안채는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 관련 인문학 강좌, 한글서당 등 교육장소로 활용해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게 되며, 사랑채는 관내에서 발굴 조사된 온돌유구와 우리나라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장소로 운영된다.
서울의 현대식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온돌난방이 있어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관내에 위치한 한옥 철거 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 등을 재사용해 고유의 한옥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상촌재가 완공되면 세종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 온돌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고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건축물인 한옥의 보존과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촌재가 들어서는 옥인동은 경복궁 서측에 위치해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지역으로 지난 2010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세종대왕께서 탄신한 곳이라 하여 세종마을로 부르고 있다. 경복궁 서쪽지역의 옛 명칭인 ‘상촌(上村)’이라는 명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상촌재’로 명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