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AF관 입구 벽화작업 전·후/자료=서울시]
서울대공원 낡은 외벽이 ‘동물원 700벽화거리’로 재탄생한다. 서울대공원은 계원예술대학교,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와 MOU를 체결하고 디자인 및 부속재료 후원을 받는 민·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벽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낡은 동물사 외벽에 스토리텔링 벽화를 그려 넣어 관람객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동물원 700벽화거리’ 프로젝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총 10곳 중 5곳이 완료·진행 중이다. 이번 벽화 프로젝트의 의미는 기존의 단순히 동물들만을 관람하는 동물원의 기능을 벗어나 동물원 외벽에 생명을 불어 넣어 시민들에게 동물 복지의 진정성을 알리고 동물들을 아끼고 이해하자는 뜻도 함께 담겨 있다.
동물원 벽화거리의 매력은 동물과 함께 동물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 벽화’와 ‘트릭아트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인 기린과 얼룩말이 사는 제1아프리카관 입구에는 천진한 어린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듯 동화적으로 표현한 그림과 기린이 벽을 뚫고 바라보는 듯한 트릭아트 작품이 있다.
하마가 사는 제2아프리카관에는 하마와 사막의 파수꾼 프레리독을 만날 수 있으며, 사자가 사는 제3아프리카관에서는 최근 두바이로 떠난 숫사자 스카를 비롯한 무리들이 행복하게 초원을 노니는 모습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대동물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코끼리의 모습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흰코뿔소의 모습이 늠름하게 서있다.
사전에 모집된 학생, 시민, 시업 자원봉사자 700여 명이 낡은 동물사의 변화를 위해 함께 나선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3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35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남은 동물사의 벽화를 나눠 그릴 예정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벽화거리는 요즘 같은 화창한 초여름에 숲에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재미난 볼거리와 포토존이 될 것”이라며 “동물원 700벽화거리를 통해 서울대공원이 시민들이 동물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연 휴식 공원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