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 근처 경관 훼손 현황/자료=서울시]
서울시는 흥인지문과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 회복을 위해 흥인지문 북측 멸실된 성벽 복원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흥인지문과 광희문 주변 도로로 단절된 구간에 성곽이 지나간 자리임을 알 수 있도록 바닥 흔적표시 공사를 20일(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양도성은 원래 성벽과 성문이 한 몸으로 이어진 성곽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성벽이 헐리고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도로가 개설되는 등 주변 경관이 훼손되어, 그동안 성벽과 성문이 이어진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흥인지문 북측 구간은 성문과 옹성, ㄷ자형 성벽, 낙산구간의 한양도성이 함께 연계돼 다양한 도성의 모습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지만 1908년 일제강점기 성벽이 헐리면서 조성된 석축과 함께 노점상, 오토바이 주차장 등이 혼재되어 역사문화경관이 심하게 훼손된 상황이다.
이에 흥인지문과 광화문 주변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흥인지문 북측 옛동대문교회 구간 성곽 21m 복원을 추진한다. 2014년부터 이 일대 부지 발굴 및 원형 고증을 마치고, 한양도성자문위원회 및 문화재청 기술지도자문 등 철저한 고증과 전문가 현장 자문을 거쳤다. 성곽 복원 공사를 2015년 1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료 예정이다.
또한, 흥인지문과 광희문 주변 도로로 끊어진 구간에 대해서는 성곽이 지나간 자리임을 알 수 있도록 바닥에 흔적표시 공사가 추진된다. 해당 구간은 흥인지문 주변 63m, 광희문 인접도로 42m 구간으로, 성문과 연계하여 도성이 지나간 자리에 바닥 흔적표시 공사가 시행된다.
[바닥 흔적표시 시범 제작/자료=서울시]
흔적표시 디자인은 한양도성자문위원회 및 총괄건축가 자문 등 16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도로바닥에 석재로 아스팔트 포장과 재질을 달리하여 성곽영역 흔적을 표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바닥 패턴은 숙종 때의 한양도성 축조형식을 형상화했으며, 석재 두께는 차량통행에도 충분한 내구성이 확보되도록 도로구조기술사 자문 등을 거쳐 35㎝ 두께로 설계되었다.
도로구간 바닥 흔적표시 공사는 ’15.10.20~’15.11.30 기간 동안 야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이루어지며, 야간에는 차량통행이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주간에는 정상 통행된다. 향후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바닥 흔적표시 효과, 한양도성 인지도 향상에 대한 시민의견 청취, 차량통행으로 인한 균열·꺼짐, 훼손 발생여부 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나머지 도로단절 구간에 대해서도 흔적표시 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심말숙 한양도성도감과장은 “이번 흥인지문·광희문 주변 성벽 복원 및 바닥 흔적표시 사업으로 일제강점기 흥인지문 북측 성벽이 헐린 이후, 107년 만에 역사문화경관이 제 모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