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 위치도/자료=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용도로 기존 재개발·재건축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정체돼 있던 일부 정비 사업장에 새로운 출구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에 이 방식으로 뉴스테이 4,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뉴스테이 공급을 확정 지은 사업장은 두 곳이다. 가장 먼저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오는 2017년까지 뉴스테이 3,343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청천2구역은 지난 2010년 6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미분양 우려가 심각해지자 현재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합에서는 임대주택과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전체를 임대사업자에 매각하고 인천시는 용적률 완화 등을 통해 사업비가 증가하지 않도록 지원한다. 정부에서도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임대리츠 설립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인천시는 해당 지역의 건폐율을 15%에서 18% 이하로, 용적률을 250%에서 292%로 변경하는 토지이용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광주 북구 누문구역 위치도/자료=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북구 누문지구에서도 3,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이 일대는 지난 2009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시행자가 없어 재개발 추진이 멈춰있던 지역이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뉴스테이 공급을 위한 절차를 마치면 오는 2018년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밖에 다른 사업장들과도 뉴스테이 부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내 사업장의 경우 단 한 곳도 협의하고 있는 지역이 없는데다 이미 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지역에 뉴스테이가 도입된다고 해서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신탁사에서 일반분양 물량을 매입해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했기 때문에 오히려 리스트가 낮다”고 설명했다.
◆ 박 대통령 “뉴스테이 지구, 재개발·재건축 부지도 적극 활용할 것”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 1만 8천 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6만 가구 이상의 뉴스테이가 공급된다. 정부는 공공택지나 재개발·재건축 부지를 적극 활용해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뉴스테이 공급 촉진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지역에 뉴스테이를 건설하게 되면 열악한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임대주택도 확충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인천 도화지구 뉴스테이 착공식/자료=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인천 남구 도화동에서 열린 국내 제1호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도화지구’ 착공식에 참석해 “정부는 기업들이 적정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우수한 지역에 뉴스테이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뉴스테이 공급 촉진지구로 지정해 사업부지를 신속하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공공택지나 재개발·재건축 부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정부가 지난 1월 13일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후 8개월 만에 뉴스테이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도화지구 뉴스테이는 주택도시기금, 인천도시공사, 대림산업이 참여한 부동산 투자회사(REITs)가 인천도시공사 용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총 2,105가구(영유아 어린이집 11가구, 이주자 특별공급 43가구 포함)로 구성되며 입주는 오는 2018년 2월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스테이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지원은 획기적으로 늘려가겠다”며, “뉴스테이가 확산돼 임대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된다면 주택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하는 중산층 주거 혁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이 지은 ‘e편한세상 도화’는 전용면적 59~84㎡ 총 2,10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임대기간이 최소 8년간 보장되고 임대료 인상률도 연 3%로 법정 상한인 연 5%보다 낮다. 지난달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051가구 모집에 1만 1,258명이 몰려 평균 5.5: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인천시 분양주택 평균 청약 경쟁률 2.6: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1호 사업 성과에 고무된 국토교통부는 당초 계획보다 늘려 올해 말까지 총 1만 8천 가구 공급 계획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인천 도화를 비롯해 수원 권선과 동탄2·위례신도시 등에서 6천 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께 영등포 롯데푸드 용지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이 집중되는 ‘뉴스테이 공급 촉진지구’ 5곳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촉진지구 5천 가구를 포함해 국토부는 내년 뉴스테이 공급 물량을 최대 2만 가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