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조감도(지하 처분시설 포함)/자료=경북도]
1978년 원자력 도입 이후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30년 만에 준공됐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사용승인 허가를 받고 올해 7월 최초로 16드럼의 방폐물을 처분했으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8일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경주 방폐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 1986년 정부 방폐장 부지선정 작업 시작 후 아홉 차례에 걸쳐 후보지 공모에 신청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2005년 유치지역지원특별법을 공포(’05.3.31)하고 4개 시·군(경주·군산·영덕·포항) 주민투표에 의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경주가 최종 방폐장 부지로 확정(’05.11.2)됐다.
방폐장은 전체규모 80만 드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1단계 처분시설은 총 사업비 1조 5,436억 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의 동굴처분시설로 건설됐다. 국내 첫 동굴처분시설인 경주 방폐장은 운영·건설·하역동굴과 사일로로 구성됐다. 사일로 1기당 1만 6,700 드럼을 저장할 수 있으며 총 6개 사일로에 원전 운전원 등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작업복, 장갑, 덧신, 걸레, 각종 교체부품 및 병원에서 사용된 시약병, 주사기 등 방사능 농도가 경미한 중·저준위 방폐물 10만 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2단계 공사는 12.5만 드럼 규모의 표층처분시설로 추진될 계획이며 현재 환경영향평가 주민 공청회까지 추진된 상황으로 오는 2019년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3단계 이후 처분시설은 표층처분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기존 시설의 활용도와 효율성을 감안해 추후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총 면적 214만㎡로 핀란드 방폐장의 3배 규모가 되는 대규모 공사였다”며 “국책사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책임감으로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 시민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안전한 방폐장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