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별관 임시광장 모습/자료=서울시]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서울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여 그 터에 시민을 위한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기 위해 ‘거꾸로 세운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본래 1937년 덕수궁 궁역을 축소하여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은 철거하고 그 터를 시민에게 돌려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철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20일(목)에 그 터에 마련한 시민광장을 공개했다. 시는 국세청 별관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나고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경성부청사를 한국전통가옥 형태로 설치한 ‘나의 시청(서울도서관 광복 70주년 기념조형물)’이 건축물이라는 구조물이 지닌 제국주의의 기억을 상상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다면 일제강점기 체신국 건물 자리가 광장으로 바뀌는 사업은 대지의 성질을 바꾸는 일이다. 일제의 체신이나 광복 뒤 납세하는 수직적 권위의 공간이 시민 중심으로 수평화하는 역사적인 변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민을 위해 새롭게 조성된 광장을 바라보고 서면 왼편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역사를, 오른편 서울시의회 건물은 4.19 혁명의 격동을, 가운데 자리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은 6월 민주항쟁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어 또 하나의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는 시민과 함께 하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데도 힘을 쏟았다”며 “국세청 별관 터 시민광장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이곳의 지상부에는 광장, 지하부에는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시민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