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루 배수로 및 담장열 외부 배수로/자료=울산광역시]
울산시 시립미술관 부지에 대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되어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재)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지 내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약식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식보고서는 2017년 9월쯤에 발간될 예정이다.
(재)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는 울산시의 의뢰로 2014년 10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지(구 울산초등학교)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착수했다. 이번 정밀조사 지역은 조선시대에 울산읍성의 객사가 위치하던 곳으로 중구 북정동 4-1 일원 면적 9,500㎡이다.
울산읍성은 규모가 둘레 3,639척, 높이 15척으로 조선 성종 7년(1478)에 시축하여 이듬해에 완성한 후 1481년에 개축됐다. 읍성 내에는 동헌, 내아, 객사를 비롯해 30여 개의 관아시설과 8곳의 우물, 동서남북에 네 문이 있었으며 특히 남문은 강해루라 칭하였다. 임진왜란 때 울산왜성을 쌓기 위해 돌을 헐어내면서 훼손되었고, 이후 복원되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밀발굴조사 결과 ▲객사의 주건물 ▲석축 ▲우물 ▲익랑건물지 ▲중문 ▲남문루 ▲배수로 ▲담장열 ▲폐와무지 ▲수혈유구 ▲주혈 기타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또한 주요 유물로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4점 ▲분청사기 ▲백자 ▲옹기와 막새 ▲기와를 비롯한 156점과 기타 25박스 분량이 출토됐다.
객사 건물지는 정청과 동청, 서청이 확인되었고, 객사 건물지가 2~3차례에 걸쳐 중수된 것으로 보이고, 조사지역 내 우물 2기가 확인됐다. 특히 우물 2호(울산초등학교 운동장) 바닥에서 통일신라시대 인화문 호와 병이 여러 점 출토되었다. 문화재센터는 맑은 물이 잘 나오게 해달라거나, 마을의 무사안녕을 바라는 기원의식으로 우물 축조를 하고 난 뒤에 병을 우물 속에 던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제시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734억 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1만 2,400㎡여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2018년 개관할 예정이다. 앞서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부지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굴되자 울산초등학교 서쪽 북정공원에 미술관을 짓기로 배치 계획이 바뀌었다. 울산시는 복원 예정인 학성관과 울산객사를 미술관 전시실로 활용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미술관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센터 관계자는 “정밀시굴조사는 전문가 검토회의 결과에 따라 최상층 유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여 선축 객사에 대한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울산읍성 객사의 전체 규모나 구조에 대한 전반적이고 상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은 매우 큰 성과”라고 말하면서 “객사인 학성관과 중문, 남문루 일대가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객사 연구뿐만 아니라 향후 객사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