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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예술의 경계, 공공미술과 도시경관’ ②

국내외 공공미술과 도시경관의 사례

공태윤 기자   |   등록일 : 2025-08-29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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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출처 : 비짓서울> 

 

□ 국내 사례

 

(1) 서울시의 서울로 7017 프로젝트

서울로 70172017년에 개장한 고가도로 재생 프로젝트로, 원래는 자동차 전용도로였던 서울역 고가를 시민을 위한 보행로와 녹지공간, 그리고 다양한 공공미술이 어우러진 문화 플랫폼으로 변모시킨 사례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보행로 조성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과 식물, 조명 디자인을 결합해 도시경관 자체를 예술 작품처럼 재창조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리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 조형물, 가드레일 디자인은 낮에는 조경과 어우러지고, 밤에는 조명과 함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주변 상권 활성화, 관광객 유입, 도심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2) 광주 폴리 프로젝트(Gwangju Folly)’

광주는 2011년부터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와 연계해 도시 곳곳에 독창적인 공공 건축물과 조형물을 설치하는 폴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폴리(Folly)란 실용 목적보다는 예술적·실험적 건축물을 의미하는데, 광주의 폴리 프로젝트는 국제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독특한 구조물과 공간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디자인이 반영된 구조물이나,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팀이 설계한 설치물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조형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시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를 경험하게 한다.

 

(3)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은 원래 피난민촌이었던 공간을 벽화, 조형물, 갤러리, 테마 골목길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재탄생시킨 대표 사례이다. 마을의 계단식 지형과 파스텔톤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벽화와 설치물은 지역 고유의 경관을 살리면서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공공미술이 단순히 외부에서 주입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스스로의 문화 정체성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했다.

 

(4) 제주 해안의 조각공원

제주도에는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야외 조각공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제주조각공원은 자연과 인공 예술품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풍경 속에 놓인 조형물 하나하나가 관광객들에게 감성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자연의 거친 바위,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금속 조각, 목재 작품 등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자연환경과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해외 사례

 

(1) 미국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 위치한 클라우드 게이트는 인도계 영국 작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으로, 흔히 (Bean)’이라고 불린다. 이 거대한 스테인리스 구조물은 하늘과 도시 풍경을 왜곡된 형태로 반사시키며, 방문객들이 직접 만지고 내부를 걸어가며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설치 이후 시카고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SNS를 통한 홍보 효과도 막대했다.

 

(2)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La Défense)’

파리의 라 데팡스 지구는 현대적인 마천루와 조형물이 어우러진 비즈니스 중심지이다. 이곳의 중심에 위치한 그랑드 아르슈(Grande Arche)’20세기 후반 프랑스의 현대 건축과 공공미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또한 주변에는 대형 조각 작품, 분수, 미디어 아트가 설치되어 있어 도시경관을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야외 갤러리로 변모시켰다.

 

(3)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

나오시마는 일본 세토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이지만, 현재는 세계적인 예술섬으로 알려져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공공미술 공간이며,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조형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 바닷가를 따라 배치된 설치 미술 등이 유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경제 부흥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문화관광 활성화,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예술이 도시(혹은 마을)를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

 

(4)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된 사례이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독창적인 건물 외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이며, 주변 강변 산책로, 대형 조각 푸피(Puppy)’마망(Maman)’이 도시 경관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와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 사례에서 도출되는 시사점

경관과의 조화: 성공적인 공공미술은 주변 환경과 부조화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시민 참여와 상호작용: 단순히 관람하는 오브제를 넘어, 시민이 체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일수록 지속성이 높다경제·문화적 파급 효과: 공공미술은 관광객 유치, 지역 상권 활성화, 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다지역 정체성 반영: 특히 국내 사례에서처럼, 지역의 역사·문화적 맥락을 담아낼 때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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