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박지희 기자] 한국 디자인의 역사를 기록해 온 월간 ‘디자인’이 2020년 2월로 500호 혁신호를 발행한다. 1976년 창간해 44년만이다.
월간 ‘디자인’은 500호를 기점으로 디자이너는 물론 기업, 크리에이터, 마케터 등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와 디자인으로 거듭난다고 12일 전했다.
다양한 관점의 정보로 시야를 넓혀주는 잡지의 장점과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단행본의 장점을 합친, 책과 잡지의 중간 형태로 포지셔닝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500호 특집은 일에 대한 정의, 일하는 방식과 태도, 일하는 장소 등 일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는 ‘워크 디자인(Work Design)’ 이슈로 기획했다.
달라진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 레노베이션은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프론트도어와 함께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한글 제호. 창간호부터 한글 제호를 사용한 월간 ‘디자인’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한글 디자이너 김진평 교수가 디자인한 한글 제호를 사용한 바 있다. 22년이 지난 지금 월간 ‘디자인’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한 제호를 선보이게 됐다. 성숙해진 디자인 문화와 한글 헤리티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월간 ‘디자인’은 500호 발행과 더불어 토크, 콘퍼런스 등의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500호 이상 발행된 예술문화 전문지는 2017년 11월 600호를 발행한 건축 전문지 ‘공간’과 월간 ‘디자인’이 유일하다. 해외에서는 1928년에 창간해 2016년 1000호를 돌파한 건축-디자인 전문지 ‘도무스’(이탈리아), 1954년에 창간한 인테리어 전문지 ‘인테르니’(이탈리아) 정도가 눈에 띈다.
전은경 월간 ‘디자인’ 편집장은 “유럽이나 북미, 일본과 비교해 잡지 문화가 열악한 국내에서 대중지도 아닌 디자인 전문잡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발행될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간 ‘디자인’ 관계자는 “지난 2009년 55년 전통의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지 ‘I.D.’(미국)가 인터넷 및 각종 매체에 밀려 광고 수익이 떨어짐에 따라 폐간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것처럼 디자인 전문지를 발행한다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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