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인사동. 골동품·화랑·표구·필방·전통공예품 등 미술품 관련 상점과 전통찻집·음식점이 집중돼 있는 인사동은 수많은 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품들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잠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그야말로 ‘쉼터’라 할 수 있다.
하루 관광객 10만 명,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쌈지길’
인사동은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거리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이다. 1988년 인사동이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된면서 대한민국 전통거리 1호가 됐다. 하루에 약 1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인사동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통과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 위치한 ‘쌈지길’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 상생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연면적 1230평,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 하늘정원까지 ‘길’ 형태의 나선형 구조로 설계된 이색적인 건축물은 지난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 지상 4층과 지하 2층에 공예와 디자인,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문화상품 매장과 전시 공간 70여개가 집결됐다.
인사동은 원래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공예품, 전통찻집, 전통 음식점등이 몰려있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쉴 틈 없이 개최되고,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쌈지길 지하 1층은 음식과 예술이 공존한다. 체험공방으로 가득 차 있지만 곳곳에 식당이 마련돼 있다. ‘ㅁ’자 모양 건물로 구성된 쌈지길은 건물 4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상가 한 곳 한곳 두루두루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건물 4층까지 계단과 복도는 예쁜 그림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쉴 수 있는 공간과 놀거리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세심하게 꾸민 디스플레이가 무척 인상 깊다.
평일에도 인파로 북적이는 곳 인사동 쌈지길은 체험프로그램,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가 가득해 쌈지길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인사동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
최근 인사동을 방문한 이들은 모던하고 웅장한 새로운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다. 기자도 오랜만에 방문한 인사동에는 새로운 복합문화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안녕 인사동’은 지난 10월 초에 새롭게 오픈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인사동 초입구 쌈지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이 복합문화공간은 ‘안녕 인사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주 크게 위치해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의 ‘선비와 소녀’ 캐릭터 뒤로 고풍스러운 정자와 한국식 정원, 쉼터가 조성돼 있다. 상업공간과 나인트리호텔, 인사센트럴뮤지엄으로 구성된 인사동 최초 ‘문화복합몰’이다.
상업공간은 먹거리, 멋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의 4가지 테마로 구성돼 전통 공예품부터 트렌디한 팬시, 다양한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각 공간들은 어느 길로 가도 서로 통할 수 있도록 골목길 콘셉트가 적용됐는데, ‘쌈지길’과 비슷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안녕 인사동’은 층 곳곳에 충분한 휴게 공간을 배치해 고객들의 편의도 고려했다.
특히 얼마 전 오픈한 ‘안녕 인사동’은 오픈이벤트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과 가족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다. 인사동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 및 전 세대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미와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녕 인사동’은 기존 상권에 없던 유일의 복합몰로 인사동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통 문화의 가치를 지키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안녕 인사동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개발 지역은 ‘문화 인프라’ 결핍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서울 도심 복합문화공간. 2030세대는 물론 나이든 직장인들까지 직접적으로 문화 공간, 쉼터 등을 찾아가는 풍토 속에서 더욱 확장돼 그 이용 빈도는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번화가 즉, ‘핫플레이스’라 자부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타이틀로 복합문화 시설을 조성해 놀 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전 세대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외곽이나 일부 재개발 지역, 소위 발전이 덜 된 지역에는 이 같은 복합문화 시설을 이용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날 인사동 쌈지길을 찾은 직장인 김모(41)씨는 “서울은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개발이 덜 된 지역에는 쌈지길 같은 문화공간이 없어 교통편을 이용해 찾아오곤 한다”며 “삭막한 생활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먹고, 마시고, 쇼핑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녕 인사동’을 찾은 대학생 정모(22)양은 “일부 미개발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한 강남이나 종로 등 핫플레이스에 오면 제일먼저 하는 일이 ‘요즘 뜨고 있는’ 맛 집에 가거나 쇼핑몰, 카페 순례다”라며 “이런 곳은 다양한 콘텐츠의 문화시설이 많고, 무엇보다 SNS에서 화제가 되는 맛 집이나 카페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그 친구들이 내심 부러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가 근처에서 기숙을 하고 있는 대학생 이모(21)양은 “문화 인프라 결핍이 상당하다”고 지적한 뒤 “성북구는 친구들과 술 마시고 카페에 가는 정도가 전부지만 강남 신사동, 종로 인사동과 같은 곳을 찾아 복합문화 시설에 들르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 많이 찾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양은 “강남 신사동, 잠실, 종로와 같은 문화특구 지역에만 있는 복합문화시설이 일부 소외된 지역, 무엇보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우리 동네’에도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복합문화 시설은 단순히 카페, 쉼터를 벗어나 온 가족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함께 즐기며, 해당 시설이 위치한 지역회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가가 있는 생활이 제공되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제공되는 점에서 현대판 5일장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경제적 측면을 봐도 이익부분이 상당히 배출된다. 지역상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흥 도시재생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4월 유통학회 춘계세미나에서 발표된 ‘고양스타필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양스타필드를 방문하는 고객의 78%가 5㎞ 이상 떨어진 타 지역에서 유입이 되고 그중 25%는 복합쇼핑몰 주변 1㎞ 이내 점포도 같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객효과에 따른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이 부진한 지역 여건 상 복합문화 시설을 조성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경제성과 대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이득이 많다. 골목상권 활성화, 다른 도시 사람들의 관광유입, 해당 지역 모든 세대들을 아우르는 풍요로운 문화시설체험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복합문화 시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해당 지역의 발전을 바라는 소상공인, 주민들만이 아닌 서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공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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