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 취임한 지 35일 만에 결국 사퇴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한 뒤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국 장관은 최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더는 내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내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검찰 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사필귀정·만시지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조금 늦었지만 예상대로 그만 두게 됐다”며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부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강경론으로 일관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 청와대 참모들을 경질하는 일대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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