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세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육성 핵심내용으로는 시스템반도체 주요 분야인 팹리스, 파운드리의 성장 지원과 부문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생태계 전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또 세제·금융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시스템반도체 유망시장 선점과 미래차·바이오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기술개발 추진에 중점을 뒀다.
팹리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정부에 따르면 시스템메모리 기틀을 잡기 위한 초기 진입장벽 극복과 대대적 수요창출을 통해 팹리스 기업이 스타트업에서 중견, 대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IoT가전, 기계·로봇 등 5대 전략분야에 집중해 팹리스-수요기업간 협력 플랫폼(얼라이언스 2.0)을 구축하여 ‘수요발굴→기술기획→R&D’까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얼라이언스 2.0은 지난 4월30일 정부,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연구기관 등 25개 기관 간 MOU 체결로 발족, 얼라이언스에서 발굴된 유망기술은 정부 R&D에 우선 반영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안전, 국방, 교통인프라 등 공공유망시장에 수요기관-팹리스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수요발굴→과제기획→기술개발→공공조달’로 연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이 공공시장 진출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선순환 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재난감시, 범죄예방용 등의 노후화된 CCTV를 시스템반도체가 탑재된 지능형 CCTV로 교체해 안전을 제고하고, 5G 통신모듈 등이 탑재된 전자발찌를 개발하는 등 성폭력과 같은 강력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오는 2021년까지 5G와 시스템반도체를 연계해 네트워크 장비·디바이스, 무인 이동체 등 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R&D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안전, 국방, 교통 등의 경우 분야별 관련 정부-공공기관-팹리스간 협의체를 운영하고, 5G는 5G전략위원회 및 Smart Factory 얼라이언스 등에 팹리스 참여를 추진하여 원활한 이행을 도모한다.
반도체 설계 필수 프로그램인 설계 자동화 SW(EDA Tool)에 대해 국내 팹리스가 공동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 창업·기술 컨설팅, 반도체 설계·개발, IP관리·검증(IP플랫폼), 사업화 지원 등을 팹리스에 One-Stop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민간주도의 팹리스 전용펀드(1000억 원) 신규 조성 및 스케일업펀드 등도 활용해 성장기반을 갖춘 팹리스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정부에 따르면 연간 최대 7억 원을 투입해 우수기업연구소를 지정해 팹리스 업체가 미래시장 수요에 맞게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핵심 반도체 IP R&D를 추진하여 중소 팹리스의 기술인프라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 중소 팹리스의 기술역량 지원을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연구소 인력을 파견해 공동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중장기 동향공유, 발전방안 논의 등을 위한 산학연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첨단·틈새시장 동시공략, 단기간에 세계1위 파운드리 성장
특히 대표기업은 High-Tech 첨단분야, 중견기업은 Middle-Tech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첨단분야는 5G, AI, 바이오 등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반영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대한 세액을 공제한다. 전력반도체, 아날로그반도체 등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 등을 활용, 중견 파운드리의 시설투자 금융을 지원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또 팹리스 업계 성장이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성장이 팹리스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는 MPW(Multi Project Wafer) 이용 시 물량제한, 셔틀운영 등을 개선해 공정별 적용 횟수(2~3회)를 확대하고, 정부는 팹리스-파운드리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설계최적화 서비스인프라(S/W 등)를 지원한다.
고급·전문 인력 1.7만 명 양성
계약학과 신설(연·고대, 80명(기존정원 외) 및 단계적 확대, 반도체설계·공정기술 R&D(정부, 기업 1:1 매칭), 폴리텍대학(안성)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 지원 확대(추경 20억 원), 대학의 노후화된 장비 업그레이드(추경 100억 원)로 실습교육의 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산업의 특성상, 시장의 변화하는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신설될 계획이다.
대학 공정실습 Fab시설 확충(추경 100억 원) 등 종합 플랜을 토대로 학사, 석·박사, 실무 등 전문인력을 1만7000명 양성(2030년까지) 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사 3400여명을 배출한다.
차세대(Next Generation) 반도체 개발 10년간 1조원 투자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반도체 핵심기술도 확보한다. 자동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분야 관련 기술 위주로 원천기술에서 제품화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가핵심기술 보호도 강화한다. 국가핵심기술 포함 정보가 원칙적 비공개 사항임을 법제화한다. 5G 통신모뎀칩 설계기술 등을 국가핵심기술에 신규로 포함하도록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