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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넘어 모두를 위한 고령친화도시②

고령친화도시 가이드와 주요 영역

박슬기 기자   |   등록일 : 2019-04-24 08: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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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AFCC는 지난 2014년 온라인 플랫폼의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이 사이트를 통해 각 회원 도시의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 및 평가 보고서는 물론 우수한 정책 사례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공식 사이트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GNAFCC에 관심 갖는 도시들이 속한 국가나 대륙별로 교류가 진행되어 온 경우도 있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러한 경우에 대해 협력 프로그램(Affiliated Program)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12개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이나 국가 및 대륙별 협력 프로그램은 국제 교류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비용적, 언어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여 더욱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을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공유된 정보들을 중심으로 해외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3개 관심분야, 8대 영역별 고령친화도시 정책 사례를 살펴보면 독특한 사례보다는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사례들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고령친화도시의 8대 가이드라인 점검항목 중 3개의 주요 영역은 △물리적 환경 △사회·경제적 환경 △지역사회 환경 결정요인이 있다.

물리적 환경은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 편의성, 주거환경 안전성의 3개 영역의 36개 항목이 제시되어 있다. 물리적 환경은 개인의 이동성, 위험과 범죄로부터의 안전, 건강행위, 사회참여 등에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회·경제적 환경은 고령자의 참여나 정신적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 및 사회통합, 인적 자원의 활용의 3개 영역에 25개 항목이 제시되어 있다. 지역사회 환경을 형성하며, 건강 및 사회서비스 결정 요인과 관련되는 것으로 의사소통 및 정보, 의료 및 지역 돌봄이라는 2개 영역에 23개 항목이 제시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가이드 8대 영역/자료=고령친화서울 홈페이지]

외부환경 및 시설

가이드는 외부환경 및 시설 영역에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 △녹지의 중요성 △휴식공간의 확보 △고령친화적인 도로 △보행자가 안전한 교차로 △접근성 △안전한 환경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확보 △고령친화적인 건물 △적절한 공공화장실의 확보 △고령고객에 대한 배려 등을 점검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사람이 장애나 편견 없이 다 함께 어울려 살기 편한 사회를 지향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적용을 통한 무장애(Barrier-free) 환경 조성의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나이로 인한 물리적, 사회적 장애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GNAFCC의 지향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장애 환경 조성 사업 자체가 실행계획의 주요 세부과제에 포함된 경우도 많다.

[미국 뉴욕 City Bench Program]

한편, 세부과제로 더욱 쉽게 실행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내용도 제시되고 있다.  짧은 거리의 보행도 어려워지는 노인들을 위해 거리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하는 사업이 고령친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들 사이에서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지만 시민이 신청한 장소에 설치(미국 뉴욕) 하거나 고등학교 수업과 연계(영국 런던, 캐나다 오타와)해 제작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개입돼 단순한 사업임에도 공급자 시각이 아닌 수요자 시각의 서비스 제공의 의미와 다른 세대의 노인 세대에 대한 기여 등의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주요하게 참고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교통수단 편의성

가이드는 교통수단 영역에서 △이용가능성과 가격의 적절성 △신뢰성과 운행 빈도 △목적지로의 이동가능성 △고령친화적인 수송수단 △고령자를 위한 특별서비스 △우선석 및 우대 △정중한 운전자 △안전성과 평안함 △정거장 △택시 △지역사회 이동 △정보·운전환경 △고령운전자에 대한 우대 △주차 등을 주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자전거택시(Cyclopusse)/자료=Arpavie 홈페이지]

편리한 교통 환경은 노인의 이동성을 확보해 사회활동 및 다양한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가능케 해 고령친화도시가 지향하는 활기찬 노년 실현에 필수적인 요소다. 대중교통체계가 미비한 도시는 노인을 위한 교통수단을 충분히 확보하고 이용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인전용버스(미국 브루클린)’나 ‘택시 바우처(미국 뉴욕)’ 등의 사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노인전용버스는 낮에 스쿨버스 등을 이용해 노인들을 인근의 상점이나 의료기관으로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다. 택시바우처는 지역사회 내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일정한 소득수준을 넘지 않는 노인이 택시를 이용하고자 할 때 할인된 가격의 택시쿠폰을 구입해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외에 노인의 근거리 이동을 위해 ‘자전거택시(Cyclopusse)’와 같은 혁신적 교통수단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프랑스 리옹)도 있다. 삼륜 자전거 형태의 인력거 프로그램은 운전자 채용을 통한 인력고용 효과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환경보호 효과, 운전자를 통한 노인 밀착 서비스, 광고물을 통한 지역사회경제 활성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자가 운전자가 많은 도시는 운전자 고령화에 따른 도로의 위험 요인 증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 운전자를 위한 정보 제공 웹사이트와 가이드북(미국, 호주 캔버라)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거환경 안정성

가이드는 주거환경 영역에서 △가격의 적절성 △중요서비스 △디자인 △변경 및 유지 △서비스에의 접근성 △지역사회 및 가족과의 연계 △주거 선택권 등의 주거환경을 주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는 결국 노인이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노인이 정든 곳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개인 주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거주기간이 오래될수록 주거지는 노후화되고, 신체 노화로 인해 주거 환경의 위험성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거주자의 노령화에 따라 주거 내·외부를 개선해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 도시에서는 간단한 집수리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원해주는 사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인을 대상으로 집수리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나, 신체 노화에 따라 특별히 신경 써서 수리해야 할 부분 등을 알려주는 안내서를 제공하거나(미국 뉴욕), 필요한 도구를 대여해주는 사업(미국 보도인험(Bowdoinham))등이 있다.

더 적극적인 사례로는 도시의 노인 관련 부서에 건축 관련 전문가가 근무하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무료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동원해 집수리 공사를 지원해주는 경우(독일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도 있다. 

kgt0404@urban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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