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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5월 개막

‘편견과 왜곡의 잔인성’, ‘인간 생명의 존엄성’ 상기 시키는 드라마

정현정 기자   |   등록일 : 2019-04-04 1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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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인 ‘12인의 성난 사람들(레지날드 로즈 작/류주연 연출)’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선정돼 오는 5월3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된다.

이번 작품은 초연 배우와 더불어 이주원, 오일영, 이재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 돼 작품에 색다른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16세 소년이 친아버지의 살해범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서게 되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그 소년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유죄’를 주장하며 토론을 끝내려는 그 때, 오직 한 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배심원들이 추론과 반론을 거듭하다가 '살인자도 하나의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전제에 직면하면서 그동안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간과했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은 이 작품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배심원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극적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언쟁 장면을 통하여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배심원들의 법정 드라마 같지만 100분간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자신의 편견을 깨고 자아를 끌어안는 반성의 드라마다. 작품은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 속에 나타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합리적 의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또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력을 되돌아보고, 편견과 왜곡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함을 상기시킴으로써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재조명 한다.

반세기 전 탄생한 열 두 명의 인물들을 통해 바라보는 동시대의 다양한 인간군상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류주연은 “소년의 유, 무죄를 놓고 펼쳐지는 진실공방에서 오는 흥미진진함은 물론이고, 열 두 명의 인물들을 통하여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등장인물들은 우리 옆집에서, 지하철에서, 직장에서 봄직한 사람들이며, 이들을 좇아 극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은 내가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반세기 전의 이 질문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지극히 현재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홍성춘, 남동진, 이종윤, 유성진, 신용진, 이주원, 오일영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인터파크티켓,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journalist.g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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