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건설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구조조정 한파로 떨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에 돌입하는 모양새. 해외수주 감소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제로 내년 국내 건설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한파가 불어 닥친 최근, 건설업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건설업계 구조조정 한파
일부 건설사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당수 건설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계획하거나 실시하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상황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년간 인력구조 개선작업을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도 만 4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15년 7962명이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5596명으로 2200여 명 줄인 데 이어 추가 감원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최근 2년 간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를 축소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됐다”며 “희망퇴직은 올해 끝낼 예정이지만 인력 재배치 등 인력구조 개선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명예퇴직,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말 5804명(계약직 포함)이던 인력을 올해 3분기 기준 5410명으로 400명 가까이 감축했다. 주로 계약직을 중심으로 인력이 축소됐는데, 지난 10월부터는 플랜트 부문 위주로 2개월 단위의 유급 휴가제(대기 휴직제)도 시행 중이다.
대우건설 측은 “1000여 명의 직원이 기본급만 받는 조건으로 두 달씩 돌아가며 휴직하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 자로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희망자 신청 안내 공고문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해외수주 부진 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말 7619명에서 올해 3분기 7255명으로 인력을 축소한 데 이은 추가 감원인데, 올해 말까지 무급 휴직제를 시행 중으로 추가 연장할지는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SK건설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희망퇴직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인력을 최근 현장이 급증한 주택사업 부문으로 순환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그동안 상대적인 호황을 누려왔던 주택·건축 부문의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을 몸소 체험한 직장인들이 대거 자영업으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소비 위축은 물론 내수 침체의 악순환일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