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IT업체인 구글은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고 있고, 애플은 애플워치에 혈당과 혈압을 체크하는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MS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이용해 착용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시장의 대표업체였던 노키아는 2018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향후 1~2년 내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손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해외의 대표 IT기업들은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본격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상용화 지원을 위한 전담기관인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상용화 지원센터’를 경북 구미시에 설립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상용화 지원센터를 열고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국내 중소·벤터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설계부터 개발, 기술교육, 창업지원 및 해외시장 진출까지 상용화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용화지원센터에서는 기업이 시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디바이스 제작 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컨설팅과 전문 교육도 지원한다. 또 제작된 시제품의 전자파 적합성 측정, 이동통신망 연동시험 등 다양한 성능시험도 제공, 해외 수출을 위한 국제인증 취득도 지원한다.
기업협의체 내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으로 스마트 소방헬멧, 투과형 헤드셋, 치매환자용 웨어러블 기기 등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혁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들 간 공동사업화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부품관련 대기업과 의료용 소재 관련 중소기업을 연결시켜 패치형 스마트 체온계 제품화에 성공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성과도 이루었으며, 국내 대기업 해외이전으로 매출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운동피로도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스마트 패치 개발에 성공하여 신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 제공 등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육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부 IT기업들이 스마트워치, 가상현실디바이스 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나 아직까지 혁신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개발은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는 웨어러블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이후부터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종합실천계획’, ‘K-ICT 스마트 디바이스 육성방안’,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핵심 부품 및 요소기술 개발사업’ 등의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일 수 있는 혁신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미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단순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IoT,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밀도·초경량 부품뿐만 아니라 응용 산업별 특화 기술까지 융합되어야만 실현될 수 있는데, 향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부 기술별 원천기술 개발, 해외 주요업체와의 기술협력,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적절히 융합되어야 한다.
특히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육성과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기술, 사람 융합을 통해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련 기술과 규제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는 무한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으며 전자제품 이상으로 패션아이템으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로 융합이 가능하고 기술변화가 많아 인프라 구축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연계한 제품 및 서비스로 시장 확대를 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지능정보 및 AI 기반의 신기술 및 신산업 창출을 모색하고 기술계발 사업 추진으로 산업 활성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에 따른 보안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방법이 아직까지는 미숙하다”며 “유저와 항시 연결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중요성은 앞으로의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산업 기반이다. 이를 위해 국내 상용화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개발자와 지식인들을 한 데 모아 신 성장 동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대기업의 투자와 중소, 벤처기업의 개발이 활발해져야 새로운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이 국내에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