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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낳은 도시계획가 서의택교수

평전 '새벽벌의 의로운 샘(義泉)'의 헌정식 열려

이강제 발행인   |   등록일 : 2018-11-20 1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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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 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사진제공=부산대학교)

11월 19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파크하얏트호텔 2층 볼룸에서 부산대 석좌교수인 서의택교수의 평전 '새벽벌의 의로운 샘(義泉)'의 헌정식이 열렸다. 우리나라 도시계획학계를 이끌어 온 그의 삶의 궤적을 반추하고 현 시점까지도 부산이라는 지역사회의 중요현안들을 솔선해서 해결해가고 있는 그의 도시철학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오거돈, 허남식 전현직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전호환 부산대총장 등 지역인사들과 동료, 후배교수 및 제자들 150여명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필자의 석,박사과정 지도교수이기도 한 서교수는 1984년 지방대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여 수도권 위주의 획일적이고 편향된 국토개발의 의사결정과정에 지방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했고 2000년대에 와서는 장관급인 위원장까지 두번 연임하기도 했을 만큼 우리나라 도시계획계를 주도해왔다. 특히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 걸쳐 3년간 국무총리와 공동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장을 맡아 세종특별자치시 탄생의 주역이 되었으며, 그 뒤 경상북도 도청이전 신도시건설위원장을 7년간 맡아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북부지역 신도시개발의 산파역을 맡아왔다.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토개발과정에 있어 지방학자의 목소리가 그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방도시의 하천에 다리 하나 건설하고 병원 하나 짓는 것까지 서울 유명대학의 교수들이 좌우했던 7,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바람에 원성을 사는 일도 허다했다. 과거 서울 H대의 유명한 학자였던 한 분이 중도위에서 진주 남강의 천수교 건설심의를 맡았을 때 서장대에서 강 서쪽을 바라보는 풍광이 저해될 우려가 있어 반대했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 그 천수교는 진주시민들이 성금을 거두면서까지 강남북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추진했던 것인데 중앙의 영향력 있는 한 이방인의 조망에 대한 애착 때문에 시작단계에서부터 와해되었을지도 모르는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교수의 행정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개발철학은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에서부터 참여정부가 꼭 필요로 했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서교수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천만도시 서울의 카운터 파트너로서의 부산의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한일해저터널의 건설의 공론화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두고 TK와 PK 간의 지역감정까지 들끓는 와중에 현 김해공항의 확장이라는 미봉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두고 서교수는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하는 수도권의 논리 또한 가덕도신공항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보다 큰 미래를 보는 시각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한일터널의 개통이 오히려 부산항을 주변화하고 영세항으로 전락시킬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유로터널 건설 이후 프랑스의 발전을 예시하고 있다. 도버해협이 유로터널로 연결되고 나서 석탄, 철강업이 사양화하면서 쇠퇴하던  프랑스의 Lille은 프랑스의 관문도시이자 유로터널의 중심이 되면서 주변 국가에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프랑스 4대도시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아직도 부산은 서교수의 왕성한 활약이 좀더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만큼 부산발전의 계기가 될 중요한 숙제들이 남아있다. 그의 열정에 비해 여전히 촌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후학들의 분발이 더욱 더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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