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정범선 기자] 서울지역 택시 기본요금의 인상안이 마련됐다. 2013년 10월 이후 5년 만에 38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택시 기사들의 처우개선과 운송 원가보전을 위해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3800원으로 800원 올리는 요금조정안을 마련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출된 요금조정안은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현재보다 800원 오르고, 거리요금은 100원당 142m에서 132m로 10m 단축, 시간요금도 100원당 35초에서 31초로 4초 단축한다. 심야할증 기본요금은 현재 36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르고,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거리도 2km에서 3km로 늘어난다.
심야 할증시간은 현행 밤 24시~새벽 4시에서 밤 23시~새벽 4시로 1시간 앞당기고, 심야 기본거리도 2km에서 3km로 연장한다.
이를 통해 기존 택시요금보다 총 17.1%가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형·모범택시의 기본요금은 현행 5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총 13.9%의 요금이 인상된다.
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와 택시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요금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시행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택시요금 조정안은 열악한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 없이 택시 서비스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일 시와 택시 노사, 시민단체, 전문가가 포함된 서울시 노사민전정 협의체는 운수종사자의 월 평균 소득을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인 285만 원으로 높이고, 택시 운송원가 적자 발생분을 보전하도록 택시요금을 조정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