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업종 전환 시 지방세 감면…항공사 31년 만에 혜택 제외
신혼부부 생애 첫 주택 취득세 50% 감면,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기대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지역에서 업종을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지방세가 감면된다. 청년 창업기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은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용위기지역과 고용재난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이 업종을 전환하는 경우 취득세가 50% 감면되고 재산세는 5년간 50% 감면된다. 그동안 위기지역에서 창업할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이 있었지만 업종 전환은 창업에 해당하지 않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7월 기준 고용위기지역은 전북 군산시 등 8곳, 산업위기지역은 전남 해남군 등 9곳이다.
청년 창업기업이 감면받을 수 있는 부동산 취득 기간과 청년범위도 확대된다. 현재 15∼29세 청년이 창업 후 4년간 감면 혜택을 받지만 앞으로는 15∼34세 청년이 창업 후 5년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세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신혼부부가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 50%를 감면해 준다. 혼인 3개월 전~혼인 뒤 5년 내 부부의 합산 소득이 7000만 원(외벌이는 5000만 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3자녀 이상(18세 미만) 다자녀 가구에 대한 차량 취득세 100% 감면은 3년간 연장된다. 가정어린이집과 공동생활가정, 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시설에는 지금까지 일반 건축물 취득세율 4%가 적용됐지만 내년부터는 주택특례세율인 1∼3% 취득세율이 적용된다.
서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미성년자와 30세 미만 미혼자 세대주는 개인균등분 주민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개인균등분 주민세는 자치단체에 주소를 둔 세대주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다.
경차 취득세 감면 혜택도 3년간 더 연장된다. 다만 경차 가격 상승과 세컨드카로 경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50만원으로 감면 한도를 설정했다.
내년 세법 개정안에서 국세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가산세와 가산금이 인하된 점을 고려해 지방세에 대한 가산세와 가산금도 국세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인하했다.
항공사에 대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주던 혜택은 31년 만에 사라진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모든 항공사에 취득세 100%, 재산세 50%를 감면했고, 올해는 취득세 60%, 재산세 50%를 감면해줬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해 289억 원, 아시아나 항공은 50억 원의 지방세 감면을 받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대형항공사는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각각 23조4000억 원, 7조1000억 원이다.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감면혜택은 그대로 연장될 예정이다.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은 30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9월 하순경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