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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시대와 도시계획②

기후변화대응 도시계획의 필요성과 전략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8-08-07 17: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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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매커니즘/자료=삼성경제연구소]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다.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 현상을 평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기온, 바람, 비 등 대기상태를 일컫는 날씨와는 다른 개념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상승, 기온 상승, 폭우 등의 이상기후가 발생되고 있으며 폭염, 빈번한 홍수, 물 부족과 수질 악화, 불안정한 지반 등의 재해를 수반하여 도시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부문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 피해의 규모, 강도 및 빈도는 향후 점차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상기후 발생 원인에 대해 미국의 데이브 키링(Charles Dave Keeling) 박사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 후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후를 올린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이 외에 일부 과학자들과 기관의 연구 결과를 통해 현재 지구가 새로운 빙하기가 아닌 온난기를 향해 가고 있다는 과학적 인식이 형성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를 설립하고,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이 채택된 이후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감축해 ‘완화(mitigation)’하는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고 자연환경의 온실가스 흡수 능력을 높여 기후변화의 정도 즉, 온난화 되어가는 정도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온난화의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면서 탄소흡수 능력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둔다.

둘째는 기후변화에 ‘적응(adaptation)’하는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기후변화가 사람과 경제가 집중된 도시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까닭에 도시계획적 차원에서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의 필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와 도시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반도가 2050년까지 평균2℃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2050년의 극한 기상 전망/자료=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된 자연재해의 65%가 도시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도시는 한정된 규모의 밀집된 공간에서 순환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에너지와 물질을 사용하고, 에너지 법칙의 작용에 의해 사용한 에너지 및 부산물을 주변 환경에 버려야 하는 공간체계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원인자이자 그 피해의 수용자인 셈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도시에서는 기후변화를 고려한 도시계획과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도시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연과 사람을 보호하고,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입장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사회계층에 따라 차별적인데,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환경정의, 환경복지의 실현이 어려워진다”며 “특히 저소득층은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기후변화로부터 스스로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보호할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처럼 기후변화는 환경과 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와 관련되기 때문에 환경·경제·사회를 포괄하는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시는 탄소를 배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발굴,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중심으로 한 완화에 보다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연구는 방재와 보건 분야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시계획 측면에서의 접근은 비교적 미흡한 실정인데,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국내에서 수립되는 도시계획 역시 기후변화의 완화보다는 적응에 치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 전문 연구원들의 전언이다.

기후변화 적응 도시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등의 피할 수 없는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후를 인지한 토지이용 및 녹지계획과 건축적인 해결책, 효율적인 에너지와 내후성 있는 교통기반시설계획, 자연적인시스템에 근접한 수자원 체계 구축 및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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