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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시대, 도시의 열을 식혀주는 ‘수직정원’①

도심 속 자연, 벽 위의 정원

김선혜 기자   |   등록일 : 2018-06-27 1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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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블락의 수직정원 /자료=www.verticalgardenpatrickblanc] 

 

도시의 답답한 공기와 미세먼지 속에서 조금이나마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그 대안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수직정원’이다. 수직정원은 건물 벽면을 각종 식물로 입히는 형태로 옥상녹화와 같이 도심 속 열섬효과를 방지하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친환경 조경 방식이다.

 

이러한 수직정원은 친환경 도시를 꿈꾸는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직정원으로 조성된 건축물들이 국내에서도 그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시가 신청사를 증축하면서 건물 내부 7층 높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정원을 조성했다. 이는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수직정원은 환경적으로도 유익하지만, 도심 속 자연의 유입으로 인해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밝게 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덩굴식물 이용한 ‘수직정원’

 

식물은 반드시 흙이 있어야만 성장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물 중에는 덩굴식물이라는 특별한 ‘군’이 있기 때문이다. 덩굴식물은 스스로 서있기에는 힘이 부족하지만 지지대로 지탱하면 수직으로 올라서 90도 각도의 벽에서도 지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덩굴식물에는 담쟁이, 시계꽃, 등나무, 인동초, 잉글리시 아이비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담쟁이, 시계꽃은 줄기에서 발달된 특수한 빨판을 이용한다. 등나무, 인동초는 가지를 서로 꼬아서 올라간다. 또한 잉글리시 아이비는 공기 중에 노출된 뿌리로 지지대를 감싸 올라간다. 

 

이처럼 갖가지 방법들로 덩굴식물은 굵은 줄기 없이도 수직으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뿌리가 공중에 노출이 된 채 공기 중으로 내리는 빗물과 기체화된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살아가는 식물군이 존재한다. 바로 ‘에어 플랜트’라고 불리는 이 식물군은 지지대에 직접 뿌리를 내린 채 살아가며 뿌리를 흙에 두지 않는다.

 

 

이렇듯 건물 벽면에 식물을 붙여 키우는 덩굴식물을 이용한 이른바 ‘수직정원’이 2007년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식물학자 패트릭블랑 /자료=www.verticalgardenpatrickblanc] 

 

혁신적인 정원예술가, 패트릭 블랑

 

패트릭블랑(Petrick Blanc)은 프랑스의 식물학자다. 그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식물학자로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열대식물들 중 일부가 뿌리를 흙에 두지 않고 바위나 절벽을 수직으로 기어오르며 자라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오자 곧바로 자신의 정원에 낡은 헝겊과 옷을 벽에 붙여 식물이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고, 수직의 정원을 만들었다. 물론 수많은 실패가 따르긴 했지만 수십 년 간 그는 끊임없는 시도로 수직정원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후 1994년 세계적인 정원 디자인 쇼인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Chaumont International Garden Festival)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수직정원 디자인을 발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다.


패트릭 블랑은 수직정원을 단순한 식물 심기의 차원을 뛰어넘는 정원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다. 그는 수백 종의 식물들을 그림 그리듯이 배치해 조성한다. 다양한 색감의 식물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꾸밀 수 있지만, 그가 주로 사용하는 식물은 녹색식물이다.


패트릭블랑의 수직정원은 야외 뿐 아니라 고급 호텔 및 유명 건축물의 실내에도 조성되어 있다. 특히 그의 수직정원 조성법은 국제 특허를 획득했는데, 유럽, 아시아, 남미 등 다양하게 펼쳐진 그의 모든 작품들은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다.


패트릭 블랑의 사례에서 보았듯, 단순히 건물의 외관, 혹은 실내에 식물을 수직으로 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예술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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