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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동주택의 역사④

‘제 4세대’ 공동주택의 다극화기

김길태 기자   |   등록일 : 2018-06-15 1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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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파트의 등장/자료=urban114]

최고급 아파트 등장
   
2000년대부터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등장한다. 또 ‘브랜드 아파트’도 등장하게 된다.

2001년 256m의 초고층 주상복합인 목동 ‘하이페리온’이 건설된 데 이어 2003년 현재까지도 고급아파트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가 완공된다. 이 두 아파트는 초고층 주거 및 최고급 주거의 장을 연 아파트로 평가되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1999년에 착공하여 2004년에 모든 단지가 완공되고 같은 해에는 잠실의 주공 1, 2, 3, 4단지의 5층 아파트를 철거해 20~30층짜리 아파트를 건립했다. 이후 2006년 12월 4단지, 2007년 8월 3단지, 2008년 7월 2단지, 2008년 9월에는 1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 

2011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완공됐고, 2015년에는 인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가 완공됐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2000년부터는 아파트명을 회사명칭이 아닌 브랜드명으로 차용했다.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삼성물산의 ‘래미안’,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등이 대표적이다. e편한세상과 래미안은 브랜드 아파트의 장을 연 아파트 브랜드다. 특히 e편한세상은 디자인 특허까지 내며 기존의 단순한 색채와 디자인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기존 아파트에 비해 층과 주차공간도 늘렸다.

건설사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거주자의 주거의식은 단순히 사는 공간만이 아니라는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브랜드화 시키기 시작했고, 이는 사회적 현상을 잘 반영하는 하나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광고 또한 이미지 광고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향후 아파트 시장에서의 브랜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자료=인천시]

주거공간의 다양화

무엇보다 강남에서 시작한 아파트 열풍은 뉴타운을 타고 서울 전역으로 퍼졌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당시 선거 공약으로 뉴타운 사업을 통해 서울 강북지역 개발을 약속했고 은평, 길음, 왕십리 세 곳이 뉴타운 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열기는 판교신도시에서 최고점에 달했다. 판교신도시는 2003년 12월 2만9700가구, 8만9100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계획됐다. 2005년 동시분양에서 31개단지, 1만6157가구가 분양됐으며 이듬해 5월 공급한 풍성신미주는 최고 2073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며 아파트 투자 붐을 증명했다.

천편일률적이던 아파트 내부 평면도 다양해졌다. 2000년대 아파트 평면은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특화 평면을 개발하고 ‘베이’수 확대, 발코니 화단 및 발코니 확장 양성화 등으로 전용공간을 극대화하게 됐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입주자들이 고를 수 있는 내부 디자인은 기존의 방식만을 고집한 디자인만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건설사들도 네모반듯한 디자인에서 탈피하게 됐다. 공간에 획일적으로 방과 거실, 주방을 배치했고 입주자들도 방의 크기나 채광이 가능하도록 전면에 배치된 방과 거실의 수를 따지는 ‘베이(Bay)’의 수로 구조를 평가했다.

베이는 발코니(베란다)를 향해 지어진 공간의 수다. 만약 발코니를 향해 방 1개와 거실이 있다면 2베이다. 최근 건설된 아파트에서 가장 많은 형태는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3베이다. 전면의 발코니가 길어지게 되는 구조다.

여전히 ‘입지’가 아파트 선택의 주요 요소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독창적인 내부 평면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를 반영해 독특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이 공동주택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맞춰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식도 변화됐다.

[성냥갑 아파트/자료=urban114]

공동주택의 문제점

그러나 공동주택, 즉 아파트는 점점 고급, 첨단, 고층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쾌적한 환경을 목적으로 동간간격을 넓히고 층을 높여 수직도시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부적절한 단지의 개발로 인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량주택공급정책으로 1970년대 이후 대규모 단지개발이 활성화 됐다. 1980년, 1990년대 들어 기존 지역에 신규 단지 개발을 할 택지가 부족해지자 수도권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여전히 대규모 개발이 성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단지 개발은 기존 도시구조와 자연환경의 파괴가 될 수 있는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시행하면서 개발업자, 재건축 조합 등의 최대 이윤 추구로 인한 공공시설개발 부담을 피하기 위한 분할개발로 결국 소규모 단지가 대규모화 되는 반면 단지 전체의 공공시설은 더욱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광역적인 지역 특성이나 개발되는 단지의 주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발전계획은 소위 말하는 ‘성냥갑’처럼 주거환경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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