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인해 도시의 인구집중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사기간이 길고 공사비가 높은 ‘습식공법’이 아닌, 대량생산이 가능한 ‘건식공법’을 위주로 사용하면서 ‘드라이비트 공법’ 사용이 증가했다.
드라이비트는 외벽 마감재 방식의 하나로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추운 날씨에 잠을 청하기 위하여 막사등지에 스티로폼을 부착하고 취침 하였던 것에서 유래된다.
처음 개발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건물의 빠른 복구 작업 때문이었다. 1967년 미국의 드라이비트 시스템(Dryvit system Inc.)사에서 CI(Continuous Insulation)공법을 건축시장에 소개했고, 이 공법을 ‘Outculation(외단열)’이라 이름을 붙였다. 드라이비트가 개발되기 전까지 건축에서의 단열이란 주로 내단열 이었지만, 1967년 이후 주택 건축시공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 1983년 효성이 드라이비트 시스템 사와 기본 계약을 체결한 후 1987년 효성드라이비트㈜가 정식 설립, 이천 공장이 준공되면서 접착제와 마감재가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드라이비트는 벽돌구조나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의 외부 단열로 많이 사용된다. 공법의 일종으로 드라이비트를 본다면 4가지 요소가 결합 된 단열 시스템이다. 단열재와 접착제, 유리망 섬유, 마감재 등이다.
먼저 단열재로는 기본적으로 스티로폼이나 폴리스티렌 등이 사용되며,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접착제는 흔히 ‘드라이몰탈’이라 불리는 소재다. 드라이몰탈이란 시멘트와 모래, 강화제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를 일컫는다. 접착용 시멘트와 1:1로 혼합하여 사용하고, 혼합된 접착제는 가급적 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유리망섬유는 외부충격을 흡수하고 균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유리섬유로 제작되어 있어 인장강도가 매우 뛰어나다. 마감재는 아크릴 수지, 화학약품, 규사 등을 혼합해 제조한다.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고 변색이 없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흙손과 롤러 등을 이용해 다양한 패턴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관련된 조사 등에 따르면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993단지를 조사한 결과 드라이비트 외벽을 사용한 단지는 4205단지로, 약 30%를 차지한다. 다중이용시설, 다세대주택, 창고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 벽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한 벽돌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드려보면 안쪽이 텅 비어있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바깥쪽에만 석고로 덮여있고 안에는 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비트의 시공순서로는 옹벽에 접착제를 이용해 단열재인 EPS보드를 붙여준다. 그리고 단열재에 매쉬(유리망 섬유)를 감고 접착 몰탈을 이용해 매쉬를 고정한다. 고정 과정이 끝난 후 마감재로 끝을 낸다.
무엇보다 드라이비트는 일반 불연재 가격의 3분의 1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과 시공방법이 간단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미관에도 좋으며 보수가 용이해 시공기일이 짧아 많이 사용된다. 단열효과 역시 내단열이 가장 떨어지고 외단열인 드라이비트공법이 가장 단열효과가 좋다. 이는 외부로부터 공기를 차단하고, 난방을 가동하면 외부공기가 잇따라 차단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4시간 사용하는 건물은 이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외단열은 열기로 벽을 데우고 밖에서 외기를 차단해 한번 열기를 데우면 아주 천천히 식기 때문에 많은 돈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