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입지에도 브랜드 따라 가격 천차만별
2018년도 10대 건설사 오피스텔 인기 예감
2018년에도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브랜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경험한 수요자들이 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선호 현상이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국내 10대 건설사가 선보이는 오피스텔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인기가 이어질 전망인데, 이들이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을 갖추고 커뮤니티시설 등 차별화된 설계로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67곳에서 오피스텔 7만4797실이 공급됐다. 이중 시공능력 10위 이내의 건설사가 선보인 오피스텔은 30곳(1만7121실)으로, 전체의 22.9%일 정도로 희소하다.
10대 건설사는 아파트나 주상복합 단지 시공 경력이 풍부해 아파트에 적용했던 특화 평면이나 조경시설 등을 오피스텔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공급 자체가 희소하다보니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상승폭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마포한강푸르지오2차’ 오피스텔은 최근 1년간 3.3㎡당 매매가격은 7.38%(1449만원→1556만원) 상승하며, 같은 시기 서울 평균값인 2.50%(1040만원→1066만원)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입지에서도 브랜드 따라 가격차가 확연히 나타난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청약 시장에서 브랜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오피스텔 860실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2차’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동탄테크노밸리 내 핵심입지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대형 종합병원인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또 직장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전 세대가 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 수요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SRT 동탄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이동도 편리하다. 2023년 GTX A 노선 개통에 따른 수혜로 미래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반경 500m 거리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으며, 600m 거리에는 치동초등학교가 있다. 인근에는 이마트 동탄점, 코스트코 공세점, CGV동탄 등이 있어 풍부한 생활인프라 시설을 갖췄고, 반석산 근린공원과 노작공원, 신갈천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힐스테이트 동탄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8층, 4개동, 총 679가구 규모로 이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 42㎡ 총 236실로 구성된다.
이어 현대건설은 3월경에 경기도 안양 범계역 인근에서 오피스텔 624실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해 공급하는 오피스텔은 458실이다. 수원시 장안구 KT&G 사옥 이전 부지에 들어서며 4월경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233-5번지 일대(옛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지)에서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17~36㎡의 총 1454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제2차 국가산업단지와 맞닿은 입지에 들어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국가산업단지는 현재 3개 단지에 총 9357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3만5895명이 일하고 있다.
차량 이용 시 남부순환로와 서부간선로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이 가깝고 신안산선(2018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남부 순환로, 서부 간선도로, 강남 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 또한 편리하다.
단지 반경 1㎞ 내에 현대·마리오·W 아울렛 등 대형쇼핑몰과 롯데시네마, 홈플러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부에는 중앙광장과 산책 및 운동이 가능한 소공원 형태의 공개공지, 옥상가든, 유아놀이터 등이 마련된다. 커뮤니티에는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10룸 규모의 게스트하우스 등이 도입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 실의 96% 가량이 원룸으로 배후수요인 국가산단 근로자 등 1~2인가구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틈새 면적인 전용 35㎡의 경우 1.5룸으로 설계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분양할 오피스텔은 165실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당선 미금역과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 정자역이 가까워 강남까지 이동이 편리하다. 대규모 공원인 정자공원이 맞닿아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33층, 8개동 총 671가구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59~84㎡ 506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84㎡ 165실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를 분양 중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경부고속도로 청주 IC 등이 인접하며, KTX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이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광역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북쪽으로 솔밭공원이 위치해 조망(일부가구)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반경 약 1km 이내로 지웰시티몰1·2차,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 CGV 등 대형 쇼핑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8~53㎡, 총 527실 규모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0층, 3개 동, 총 296가구(아파트 185가구,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되며,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1~36㎡ 111실 규모다. 일반분양은 78실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2개동, 총 431가구(아파트 256가구, 오피스텔 175실) 규모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9~56㎡ 175실로 구성된다.
이처럼 10대 건설사 오피스텔은 시공 능력이 검증된 만큼 일반적으로 평면과 상품 설계가 뛰어난데 단지수가 많지 않아 희소가치까지 더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로 중소·중견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10대 건설사의 오피스텔이 더욱 희소성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10대 건설사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처럼 오피스텔에도 아파트와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브랜드 가치까지 더해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