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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4’ 대형건설사 탄생 비화 스토리①

시공능력평가 4년 연속 1위 삼성물산

김길태 기자   |   등록일 : 2018-01-05 11: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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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창업 반세기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명실상부 국내 대표 건설사의 탄생은 어땠을까. 일제 강점기 시절과 한국전쟁 이후의 잿더미 속에서 조그만 건설 회사를 모태로, 창업주들은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시작해 지금의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초석을 다듬었다. 이를 토대로 국내 모든 기업이 글로벌 경제에 한 몫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한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궈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빅4’ 대형건설사의 탄생비화 스토리를 조명해본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시공능력평가 ‘빅4’/자료=urban114]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7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16조5885억 원으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현대건설(13조7106억 원)이 차지했고 두 회사의 격차는 전년 대비 6조1000억 원에서 2조9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3위와 4위는 대우건설(8조3012억원)과 대림산업(8조2835억 원)이 한 계단씩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해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를 기준으로 입찰을 제한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도 활용된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순위 Top 10/자료=국토교통부]

한국 경제 개척가 이병철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 삼성물산(주)의 전신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시 수동에 설립한 ‘삼성상회’다. 1910년 경남 의령의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를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병철 회장은 마산에서 정미소와 운수업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참혹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 후 이 회장은 전국 각지를 돌며 꼼꼼한 시장조사 끝에 1938년 3월 대구시 중구에서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 목조건물인 삼성상회에서 지금의 삼성은 시작됐다.

이병철 창업주는 생전 삼성이라고 상호를 지은 이유를 “‘삼’은 강한 것, 큰 것, 많은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며, ‘성’은 높고 밝은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금 3만원(현재 가치 약 35억원)의 자본금으로 직원 40여명과 출발한 삼성상회는 사과,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해 팔았다. 이후 국수 제조업에 손을 대면서 ‘별표 국수’를 만들었다. 사업이 번창하자 이 회장은 1939년 조선양조를 인수해 사업을 확대시켰다.

1948년 11월 본격적으로 무역업을 하기위해 종로2가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했고, 동남아 시장을 주 무대로 오징어와 한천을 수출하는 등 무역사업을 확장해갔다. 삼성상회는 삼성물산공사가 설립할 때 까지 든든한 사업 기반 역할을 한 셈이다.

6·25 전쟁 이후 1951년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전쟁으로 생활필수품마저 모자라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 공급하는 데 한몫을 했다. 이후 전쟁의 폐허 위에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설을 갖춘 ‘제일제당’도 설립했다. 제일제당을 설립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수입대체산업 가운데 생필품과 관계있는 모직산업에 도전, ‘제일모직’도 설립했다.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통해 수입대체산업을 일으켜 눈부신 성과를 낸 이병철 회장은 1960년대부터 소비재산업에서 중공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1970년대 초까지 소비재산업의 기반을 굳히는 과정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본을 축적해 중화학공업으로 이행하는 단계를 밟았다. 그 뒤 조선, 기계, 석유, 화학, 건설, 반도체 등 더욱 더 적극적인 사업의 변신을 꾀했고 삼성물산은 1975년 5월 종합상사 1호로 공식 지정됐다.

삼성물산(주)의 건설 부문의 전신은 1977년 3월 설립된 삼성종합건설주식회사다. 1995년 12월 삼성물산이 삼성종합건설주식회사를 합병하고 건설 부문을 신설했다. 1997년 7월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전자 복합단지를 건설했으며, 2000년 1월 건설 부문 내 주택개발부문을 신설하여 국내 최초로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출시했다.

2004년 5월 초고층 빌딩인 대만 타이베이 금융센터(TFC101)를 준공하였으며, 2004년 12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Burj Dubai)를 수주하고 2010년 1월 ‘부르즈 칼리파’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2010년 5월 싱가포르 지하철공사, 2011년 9월 아랍에미리트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2013년 3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4월 싱가포르 최고층 빌딩인 탄종 파가(Tanjong Pagar)를 수주하는 등 해외 건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 3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 발하슈(Balkhash)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권을 확보하고 2012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자원 확보와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에너지 전문기업인 미국의 패러랠(Parallel)을 인수하여 매장량 6000만 6000배럴에 달하는 규모의 육상광구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2월18일 유가증권을 상장하였으며,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 제일모직의 패션과 리조트 부문,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 부문 등 4개 사업영역을 4명의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가치는 중장기적으로도 시가총액 2위 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증권가는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생명(금융)과 삼성전자(제조)를 지배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합병 삼성물산의 가치 상승은 미래전략사업인 바이오사업과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정점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 2018년 분양 물량 3배 이상 확대

2018년 삼성물산은 지난해보다 많은 수준의 분양 물량을 쏟아내며 적극적인 분양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서울과 부산, 경기도 지역에서 총 8개 단지 1만1447가구(일반분양 5653가구)의 래미안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총 3293가구 공급, 725가구 일반분양)에 비해 총 공급물량은 약 3.5배 늘었고 일반분양 물량은 8배 급증했다.

[서초우성1차 재건축 조감도/자료=서울시]

삼성물산은 3월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317가구 규모의 래미안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고, 강남구 삼성동에서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한다. 총 7개동 679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며 이 중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정뉴타운에서도 2-1 구역을 재개발해 1497가구(일반분양 647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강남권 분양 단지는 삼성물산이 올해 공급하는 8개 단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총 3853가구의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단지와 일반분양 2485가구, 거제2 재개발과 연지2 재개발 구역 등 부산에서도 래미안 단지를 선보인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송내1-2 구역을 재개발해 831가구(일반분양 497가구)를 공급하고 안양에서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양비산2 재건축(삼성물산 지분 600가구, 일반 331가구) 단지를 공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은 아파트부문 국가고객만족도 20년 연속 1위를 수상하는 등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해도 래미안만의 특화된 상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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