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을 넘긴 ‘중견건설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설계와 입지선점의 안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물량 속에서도 대부분 분양 완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지난해의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재건축 시장부터 1조원이 넘는 도시정비사업까지 활발히 진출하며 대형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수주실적으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을 집중조명 해봤다.
30살 넘긴 중견건설사, 올해도 분양시장 ‘열기’ 달군다
특화설계·다양한 상품구성…높은 고객 만족도 이끌어내
지난 2017년 분양 시장은 1980년대 창립해 올해 30살을 훌쩍 넘긴 중견건설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분양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물량을 쏟아냈으며, 품질과 가격경쟁으로 실수요자들을 사로잡았다. 중견건설사들은 청약성적과 수주실적에서 대형건설사들을 웃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광폭행보’
1982년 창립해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하는 ‘금강주택’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도 1600가구 이상 분양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강주택은 올해 활발한 분양이 예고되고 있다. 금강주택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오는 3월 오픈하는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IT타워 2차’는 총연면적 28만 여 ㎡로 국내 최대 지식산업센터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면적으로 치면 63빌딩의 약 1.5배 달하는 규모로 동탄의 랜드마크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강주택은 총 16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도 준비하고 있다. 시흥 장현지구에서 공급하는 ‘시흥장현지구 금강펜테리움’은 전용 79~84㎡ 중소형 면적 총 590가구 규모다. 4월에는 인천 도화지구 2-3블록에 지하 1층~지상 29층 총 479가구 규모의 ‘인천 도화지구 금강펜테리움’을, 7월 공공택지인 양원지구 C2블록에 ‘서울 양원지구 금강펜테리움’ 4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또 올해 총 5개 단지 3800여 가구의 주택 입주도 예정돼 있다. 1월 동탄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1195가구)와 군포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1차(658가구), 2월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아파트 620가구·오피스텔 59실), 11월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870가구)와 군포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2차(447가구) 등 5개 단지 아파트 3790가구, 오피스텔 59실에 달한다.
금강주택이 곳곳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분양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로 알려진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금강주택에서 추진했던 주택 프로젝트가 잇따라 성공한 바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남 부산의 간판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은 1980년 창사 이래 올해로 39년을 맞이한다. 반도건설은 주택·건축·토목·공공·플랜트 분야의 국내 사업은 물론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 개발 사업 등 해외 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09년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수도권 분양의 첫걸음을 뗀 이후 대표 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건설은 회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5년간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약 6만여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동탄2신도시에서만 총 11개 단지 1만여 가구를 선보여 동탄 최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안양과 일산한류월드·고양지축지구·원주기업도시에 공급한 4개 단지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무엇보다 주택 사업에서 연이어 두각을 나타낸 반도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44위)보다 17단계 상승한 27위를 기록하며 30대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상가 임대 관리를 비롯해 대행 개발, 도시 재생, 민간 임대, 재건축·재개발, 뉴스테이 사업 등 영역을 확장시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83년 창사 이래 올해로 36년을 맞이한 ‘중흥건설’은 반도건설과 함께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에 가입된 중견 건설사다.
중흥건설은 충남 당진 대덕수청지구에서 ‘당진 대덕수청지구 중흥S-클래스 파크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충남 당진시 대덕수청지구 A-4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동, 전용 84㎡ 총 482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당진 대덕수청지구는 오는 2020년까지 주택용지와 입주민 편의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비롯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공원,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으로 당진시 남부의 핵심지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982년 창사 이래 올해로 36년을 맞이한 중견건설사 ‘우미건설’도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도시 및 택지지구 등 전국 주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공급해오다가 최근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매출 1조6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우미건설은 보일러 대리점에 책상 3개와 직원 2명으로 시작해 현재 시공능력평가 36위의 중견기업이 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정비 사업이다. 분양시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840억 규모의 인천부평아파트 1건에 그친 것에 비해 올해 수주액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우미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 ‘우미비나(WOOMI VINA)’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회사 경영진이 최근 2~3년간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현지 시장의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우미건설은 단기적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 부동산 투자 및 운영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호남의 강자 ‘호반건설’
2017년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오른 호반건설은 최근 3년간 5만여 가구(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 사업자로 등록된 5만여 건설사 중 같은 기간 최고 실적이라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호반건설의 성장의 요인을 두고 크게 외형성장에 얽매이지 않고 내실을 다진다는 점을 뽑았다. 또 유동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내외 적으로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를 100% 전액 현금 결제’한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