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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aves us” 안전을 디자인하다 ①

안전디자인(Safety Design)이란 무엇인가

김서희 기자   |   등록일 : 2017-10-18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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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디자인의 세부 6원칙/자료=한국안전디자인연구소]

 

지난 2008년 안전보건공단의 조사의 따르면, 조사대상자 85.6%가 우리 사회에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반대로 위험요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안전디자인’이다. 요즘 자주 쓰이는 단어인 ‘디자인’은 창조적 활동분야에서 종합적인 계획,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목적하는 것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및 그 결과의 실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안전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일상에서 느끼는 안전은 화재나 교통사고로부터의 안전, 범죄로부터의 안전, 물놀이 등 스포츠 활동에서의 안전,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 등 범위가 매우 넓다. 안전디자인 역시 산업현장에서의 사고예방이나 의약품, 구조·구급품 등 몇몇 제품이나 특수한 장소에 관련된 것으로 인식되었던 예전과 달리 점차 안전한 보행과 안심 주거지 형성과 같은 공간 단위의 사전예방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행정안전부의 안전문화선진화 추진계획(2010)에 따르면, 안전디자인은 제품·시설·공간 등에 설계·제조·건축·운영 등에 형태로 적용돼 주(主) 기능의 ‘안전’ 달성도를 높이고, 타 기능과의 상승적 융합을 통해 사회 안전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디자인은 대상과 목적에 따라 크게 공공디자인, 산업디자인, 제품디자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안전디자인은 디자인의 모든 분야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안전디자인은 ‘안전’을 좀 더 강조해 다른 요소들보다도 상위의 개념으로 두는 것이다. 기존의 디자인들이 합목적성이나 경제성, 심미성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안전디자인은 안전성과 사용편의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할 수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안전디자인은 우리 사회 전반의 제품·시설·공간 모두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범위와 경계를 따지기 어렵다. 안전디자인이 추구하는 목표는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과 시설은 그것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안전성과 사용편의성, 친근감 등을 제공해야 하며, 공간은 사람들에게 위협적이지 않고 인간 중심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운영돼야 한다.

 

[지하철 안내표지판/자료=대한민국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공감]

 

지난 2014년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공동주최한 ‘SoS 안전, 안심 서울 디자인 세미나’에서 한양사이버대학 최성호 교수는 한국과 유럽의 지하철 디자인을 비교하면서 안전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 지침’에서 위급상황 시 승강장에서 외부로 대비하는 시간을 6분으로 규정했으나 이를 지킬 수 있는 역이 전체에 6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효율적인 승강장-대합실-외부 통로 디자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최 교수는 가장 시급하게 안전디자인이 도입돼야 하는 부분은 지하철의 사인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선로를 따라 이동해야 할 때가 있는데 실제로 모든 역 선로 입구에는 ‘출입금지’와 ‘비상구’ 사인이 동시에 붙어 있다”면서 “이는 위급상황 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사고 당시 연기로 인해 유도등을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피난유도 사인시스템의 형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기 속에서는 노란 등이 가장 잘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비상구 표시는 녹색이다. 이외에도 지하철 내부 발광사인의 위험성, 소화전의 위치, 비상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안전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일본 니케이 비즈니스 퍼블리케이션(Nikkei Business Publication)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타케히코 카쯔오는 “일본은 자연재해의 형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며 워낙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타 국가에 비해 안전디자인이 발달했다”면서 “자연재해를 인지하고 미리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대처법을 공유하고 전달하는 것까지 디자인의 역할로 정의하고 있어 안전디자인의 범주가 보다 넓게 발달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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